시민선거인단 신청 29만명, 청년비례대표 지원 0명
[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 김종일 기자] 민주통합당이 20~30대 민심을 잡는 여러 이벤트를 진행중인 가운데, 대표주자로 내세운 양대 이벤트가 '대박'과 '쪽박'을 오가고 있다. '청년 정당'을 내건 민주당이 지도부 경선에 도입한 시민선거인단은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반면, 정당판 슈퍼스타K인 청년비례대표에는 지원자가 없어 '흥행 참패'가 예상된다.
4일 현재 민주통합당 시민선거인단은 오전 11시 기준으로 31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7일 마감인 시민선거인단은 이런 추세라면 50만명을 훌쩍 넘을 전망이다. 여기에 당비를 내는 당원 12만명을 합하면 최소 60만~70만명이 참여하는 초대형 시민참여경선이 된다. 당 관계자는 "30만명만 넘어도 흥행 성공이라고 생각했는데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참여로 각 캠프도 시민들의 마음을 붙잡기 위해 선거 전략을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2030세대를 국회의원으로 내세운다는 취지 아래 민주당이 야심차게 내놓은 '청년비례대표'의 후보자 모집은 존재감이 없다. 모집을 시작한 지 일주일이 흘렀지만 현재까지 지원자는 한명도 없다. 당도 당혹해하고 있다. 민주통합당의 한 인사는 "이준석 한나라당 비대위원과 같은 엘리트 '존박' 보다 스토리가 있는 '허각'의 등용문을 만들었는데 생각보다 참여 열기가 저조하다"고 자평했다. 이와관련, 오종식 민주통합당 대변인은 "아직 지원자들이 눈치 작전 중인 것 같다"며 "접수일인 13일을 2~3일 남겨두고 대거 지원자들이 몰릴 것으로 생각한다. 먼저 접수하면 UCC 동영상이 공개되기 때문에 나라도 지원을 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소셜네트워크(SNS)에서도 민주통합당의 양대 이벤트에 대한 온도차는 뚜렷하다. 민주당 시민선거참여인단 관련 트위터는 반응이 뜨겁지만 청년비례대표와 연관된 글은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다.
트위터 등 SNS의 글을 분석하는 '소셜 메트릭스'의 분석(12.28~01.2)에 따르면 시민선거인단 관련 트위터는 지난달 31일 209개로 정점을 찍고 이후 하루 평균 100여개가 올라오고 있다. 반면 같은 날 청년비례대표 관련 트위터는 113개로 가장 많은 글이 올라왔지만 이후 하루 평균 2~7개 정도 집계되고 있다. 이 가운데 당의 홍보 트윗을 제외하면 청년들은 거의 무관심이다.
S 대기업에 다니는 김미란(33)씨는 "대다수 청년들이 가진 등록금과 취업난, 결혼과 출산 문제에 대해서 기존 정치인들이 해답을 내놓지 못하는데 청년 비례대표라고 해답을 내놓을 지는 의문"이라며 "또 다른 엄친아, 알파걸들 위한 스펙으로 전락하는게 아니냐"고 비판했다.
김승미 기자 askme@
김종일 기자 livew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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