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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만 벌어가나' 외국계담배 기부금액 0원인 곳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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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매출액 0.034% 기부…필립모리스는 '0'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연말을 맞아 각 기업들이 불우이웃 돕기에 앞장서며 훈훈한 소식을 전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에 진출한 외국계 기업들은 기부 등 사회공헌에 인색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국내 흡연자 10명 중 4명 이상이 피우는 외국계 담배 업체의 경우 국내에 지출하는 기부금액이 불과 몇 억원에 그치거나 아예 없는 곳도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유일한 국내 담배업체인 KT&G가 매년 수백억원을 기부금으로 내놓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BAT코리아, 한국 필립모리스, JTI코리아 등 외국계 담배회사 3곳은 지난해 총 1조2976억원 규모의 매출을 올렸다. BAT코리아가 5870억원으로 1위였고, 이어 한국 필립모리스 4895억원, JTI코리아는 2211억원이었다.

하지만 기부금액은 BAT코리아가 3억1000만원, JTI코리아 1억4000만원으로 3곳을 합쳐 4억5000만원에 그쳤다. 한국 필립모리스의 기부금은 전무했다. 세 업체들의 기부금은 총 매출액의 0.034%에 불과하다.


반면 지난해 2조4999억원의 매출을 올린 KT&G는 기부금으로 294억원을 지출했다. 매출액 대비 1.1% 비율로 외국계 담배업체들과는 큰 차이가 난다.


결국 외국계 기업들은 돈은 돈대로 벌면서도 사회 공헌에는 인색하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외국계 담배업체들이 한국 시장에서 벌어들인 돈을 국내에 재투자하지 않고 대부분 국외로 보낸다는 점에 대해서도 비난의 수위가 높아진다.


BAT코리아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122억5723만원을 기록했지만 이를 전부 글로벌 본사에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필립모리스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당기순이익 941억원을 대부분 본사 배당금으로 지급했다.


올해만이 아니다. 이들 기업들은 지난 10년간 국내에서 거둬들인 것으로 추정되는 2조원 가량의 이익을 거의 대부분 배당금 등의 명목으로 본사에 송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외국계 기업 관계자는 "사업보고서에는 나오지 않지만 사랑의 김장 담그기 등 다양한 봉사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면서도 "기부에 인색하다는 지적이 있어 본사에 내년 사회 공헌 예산을 늘려달라고 요청했다"고 해명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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