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내년 국내 설비투자는 대체로 증가세를 이어가지만 금년에 비해서는 둔화될 것이라는 조사결과가 20일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최근 전국 1000여개 기업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2년 설비투자계획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기업들의 내년도 설비투자계획은 올해에 비해 평균 4.1% 늘어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조사(6.1%)보다 2% 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기업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이 5.6%, 중소기업이 3.3% 투자를 늘린다고 답했으며, 작년과 비교하면 중소기업의 감소폭이 2.5%P로 대기업(1.1%P)보다 컸다.
업종별로는 대부분 업종의 투자상승폭이 올해에 미치지 못했지만 ‘자동차’(10.9%), ‘통신·방송서비스’(10.1%), ‘섬유·의류·신발’(5.4%) 업종은 상승폭이 올해보다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대한상의는 이들 업종의 경우 한미 FTA 효과와 종합편성채널 출범에 따른 수요증가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내년 투자를 올해보다 늘리겠다’고 응답한 기업은 전체의 61.4%였으며 올해와 비슷하거나 줄이겠다는 답변은 각각 15.3%, 23.3%로 나타났다.
투자확대를 계획한 기업들은 그 이유로 ‘시설개선 필요’(39.3%)를 가장 많이 꼽았고 다음으로 ‘미래대비 선행투자’(25.6%), ‘수출수요·내수회복’(19.5%), ‘신규사업 진출’(14.0%)을 꼽았다.
투자를 줄이려는 기업들은 ‘국내외 수요부진’(57.4%), ‘기존 투자과잉’(36.2%), ‘금융세제지원 축소’(1.7%), ‘자금조달 어려움’(1.3%) 등을 이유로 들었다.
내년 투자확대에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는 ‘향후 경기전망 불확실성’(73.5%)과 ‘자금조달 애로’(16.8%)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 투자를 위한 자금충당 방법으로는 ‘내부 자체 충당’을 꼽은 기업이 80.5%로 가장 많아 외부 자금조달이 매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기업들에게 투자활성화를 위한 최우선 정책과제를 물은 결과, ‘금융·세제지원 확대’(35.6%)를 지적한 기업들이 가장 많았고, 이어 ‘내수시장 확대’(32.3%), ‘신성장동력 육성과 지원’(15.2%), ‘신시장 개척 등 수출지원 강화’(11.9%) 등이 뒤를 이었다.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국내외 경기둔화 우려로 인해 기업의 투자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정부에서는 경제활력 제고를 위한 대책마련과 함께 금융·세제지원 확대, 내수시장 활성화 등 투자진작정책 강화에 더욱 힘써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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