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초 찾아가는 정신건강 상담실 운영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서울 중구가 추진하고 있는 초등학생 정신건강 서비스가 다른 지방자치단체 보건소의 주목을 받고 있어 화제다.
중구(구청장 최창식)는 초등학생들의 건강한 정신관리를 위해 지난 5월부터 전국 최초로 ‘찾아가는 정신건강 상담실’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이 행복한 학교만들기 프로젝트’ 일환으로 운영하는 ‘찾아가는 정신건강 상담실’은 중구정신보건센터 센터장인 서울대학교 병원 전문의와 전문상담사로 구성된 ‘행복키움이’들이 한 달에 2차례 봉래ㆍ동산ㆍ신당ㆍ남산ㆍ장충ㆍ청구 등 중구 내 6개 초등학교를 방문, 상담실에서 학생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있다.
올 3월부터 서울시교육청에서 시내 중학교 377곳과 고등학교 165곳에 전문심리상담사를 배치하고 초등학생들의 정신건강 검사를 하는 자치구는 있으나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정신건강 상담실을 운영하는 것은 중구가 전국에서 최초다.
상담 분야는 다양하다. 학업이나 학교생활, 부모나 친구 등 대인관계, 인터넷 중독, ADHD, 우울증 등 초등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고민들을 들어주고 같이 해결방법도 모색한다.
재학생은 누구든지 자유롭게 상담실을 이용할 수 있으며, 선생님들이 상담이 필요한 학생들을 대신해 신청할 수 있다.
정신건강 상담에 대한 반응은 매우 뜨겁다. 각 학교마다 10차례 이상 상담이 이루어진 현재 상담건수는 300건을 넘었다.
대기자 수도 90건에 이른다. 그러다보니 학교마다 방문을 늘려달라고 요구해 10월부터 월 2회에서 주 1회로 방문하고 있다.
상담 결과 전체 상담자의 64%가 지속적인 상담과 모니터링을 요하고 있다. 이 중 32%는 정신과 전문의의 상담을 필요로 하는 등 초등학생들의 정신건강 문제가 심각함을 알 수 있다.
이에 따라 사회성 증진과 자존감 향상을 위한 집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부모교육도 실시했다.
또 고위험군 대상 학생들에게는 심층 상담, 개별 치료, 치료적 환경 유지와 자원연계 등 체계적인 사례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교장 선생님과 담임교사를 대상으로 각 학교별 사례회의도 개최, 상담학생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행복키움이의 향후 발전 계획을 함께 논의하며 질적 향상을 모색하고 있다.
이런 노력을 인정받아 중구는 지난 10월 학생정신건강서비스 지원 사업의 전국 최우수 개입사례로 선정돼 교육과학기술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중구는 ‘찾아가는 정신건강 상담실’ 운영 성과를 평가해 내년에는 전 초등학교로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학교의 정신건강 문제에 대한 인식 개선과 실무자의 역량 강화를 위해 학교 교사 와 전문심리상담사 연계 체계 매뉴얼도 제작할 예정이다.
박종일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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