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지성 기자]김치냉장고가 생활 필수 가전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지만 아직도 소비자들에게 김치냉장고는 일반냉장고 다음이다. 때문에 일선 판매 직원들이 종종 받는 질문들 가운데 하나가 "크기도 작은데 일반냉장고 보다 왜 더 비싸요?"다. 비밀은 온도에 있다.
일반냉장고 대비 김치냉장고가 갖는 가장 큰 특징은 정온 기능(동일한 온도를 유지시키는 기능)이다. 일반냉장고는 온도 변화에 따라 냉각을 반복하기 때문에 냉장고 안 온도차이가 크다. 김치냉장고는 이러한 단점을 보완해 온도변화를 최소화 해 안정적인 숙성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졌다. 일반적으로 김치냉장고는 온도편차를 0.5도 이내로 맞추는 것으로 목표로 한다.
이 정온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서 들어가는 부품이 김치냉장고 가격 상승에 상당부분 영향을 끼친다. 우선 온도 유지를 위해 김치냉장고는 일반냉장고 대비 냉각기가 두 배 이상 장착된다. 또한 냉기 순환을 담당하는 냉기유로(냉기가 흘러가는 길) 설계도 일반 냉장고보다 훨씬 복잡하다. 일반냉장고와 유사한 구조의 스탠드형 김치냉장고의 경우 문을 열 경우 냉기가 한꺼번에 흘러나오기 때문에 칸별 구분과 냉기 보존 캡슐 등의 설비도 추가된다.
냉각 외의 기능성 부품 역시 김치냉장고가 더 많다. 대형 모델의 경우 10개 가까이 제공되는 김치통도 적지 않은 비용을 발생시킨다. 냉장고지만 숙성실에는 히터도 내장돼있다. 단기 숙성을 위한 것이다. 더불어 이 모든 장치를 운용하는 제어시스템과 다양한 기능을 구현한 소프트웨어 적인 비용도 더해진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김치냉장고의 핵심은 정온기능이지만 최근에는 대형화 추세에 맞춰 기능성 가전의 특성도 강화되고 있다"며 "다양한 제품군이 존재하는 만큼 소비자가 사용 목적에 맞춰 모델을 선택하면 경제적인 구매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jis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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