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와 아프간에 배치된 드론 7000대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글로벌 호크와 프레데터같은 대형 고가 드론(UAV.무인기)이 최근 관심을 끌고 있지만 미군의 주력 드론은 ‘소형 저가’ 드론이라고 주간 경제지인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가 전했다.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는 최근호(12월8일~18일)에서 대당 3000만 달러에, 날개 너비 49피트(14.9m)인 MQ-1 ‘프레데터’나 116피트(35.35m)인 RQ-4 ‘글로벌 호크’는 미군의 늘어나는 드론 편대의 일부만을 구성한다고 설명했다.
나머지는 휴대할 수 있고, 값도 훨씬 싸며, 전자기기를 내장한 내구성이 있는 복합소재로 제작된 '레이븐-B'같은 많은 드론들이 차지하고 있으며 이들은 지상의 병사들에게 망원경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레이븐은 병사가 공을 던지듯 던져서 날리는 소형 드론이다.
이 잡지에 따르면 미군은 지난 2002년에는 단 몇 대의 UAV시제기를 아프가니스탄으로 가져갔지만 올해 7월 말 현재 약 7000대의 소형 드론이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 배치돼 있다.
미군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재정적자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등 2개의 전쟁 축소에 직면해 국방예산을 줄이면서도 무인기 지출은 10년 전 ‘0’에서 2012회계연도에는 62억 달러로 늘렸다고 이 잡지는 전했다.
이 잡지는 “미군은 무인기 전쟁을 준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비행 로봇 즉 드론 산업의 폭발적인 증가세를 주도하는 기업은 레이븐-B의 제조업체인 에어로바이런먼트(AeroVironment). 이 회사는 미군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사용중인 드론의 85%를 생산하고 있다.
배치대수 기준으로 이 회사는 미국 1위의 정찰 드론 생산업체이다.
이 회사는 현재 미 국방부의 자금지원을 받아 ‘스위치블레이드’라는 신형 드론을 시험중이다. ‘레이븐-B'와 마찬 가지로 ’스위치블레이드는 병사의 배낭에 들어갈 수 있는 소형이다. 발사대에서 박격포를 쏘듯 쏘아올린다. 이 드론은 적을 포착하면 미사일로 바뀌어 표적으로 날아가 폭발한다.
이 회사의 팀 컨버(Tim Convert) 최고경영자(CEO)는 “스위치 블레이드는 미군 무기를 채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4월 말까지 12 개월 동안 이 회사는 2억92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는데 이가운데 85%를 드론 판매에서 올렸다.
록히드마틴(RQ-170 센티널),제너럴아토믹스(프레데터 어벤저),노드롭그루먼(RQ-4 글로벌호크) 등 대기업에만 뒤지는 이 회사는 미국의 주요 드론 공급업체로 자리매김했다.
이 회사는 현재 하루 80대의 드론을 생산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월 미국 국방첨단과학기술연구소의 지원을 받아 새 모양의 소형 드론 ‘허밍버드’를 내놓고 공개 시험을 보이기도 했다. 날개 너비 12.5인치짜리 이 드론은 날개짓으로 날면서 실제 영상을 전송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드론 사용이 급증하면서 문제점도 드러나고 있다. 미군이 무력분쟁에 개입하지 않고 있는 나라에 숨어 있는 테러리스트를 드론이 공습해 숨지게 하는 게 국제법에 맞느냐는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이다.
조지아 공대 교수이자 로널드 아킨 모바일 로봇 연구소 소장은 “무장 드론의 사용기준을 만들고, 그것을 사용할 때 전쟁규칙을 따르도록 하는 게 진짜 과제”라고 주장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