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블라디미르 푸틴 총리와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이 정권을 잡은 이후 처음으로 러시아에서 10일(현지시간) 수 만명의 반정부 시위가 일어났다.
APF통신, 파이낸셜타임스(FT) 등 해외 주요외신들은 10일 수 만 명의 반정부 시위대들이 모스크바에 모여 부정선거로 얼룩진 총선에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이번 시위는 푸틴 총리가 내년 3월 대선에서 3번째 임기에 대한 도전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열린 것이다.
경찰 추산 반정부 시위대 수는 2만 5000명으로 집계됐지만 시위대들이 집계한 시위 참가자 수는 5만~10만명에 이른다. 많은 수의 시위대들이 모인 데에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힘이 발휘됐다.
경찰들이 시위대들과 대치한 상황에서도 무력 진압은 없었다. 시위대들은 지난 4일 열린 총선 결과가 조작됐다고 항의하며 선거결과를 인정하지 않은 채 재선거를 촉구하고 있다.
4일 열린 러시아 총선에서는 푸틴 총리가 이끄는 여당인 '통합 러시아당'이 49%를 득표해 전체 450개 의석 가운데 238석을 가까스로 확보했다. 야당인 공산당이 19%의 득표율로 92석, 중도좌파 성향의 '정의 러시아당'이 13%로 64석, 극우 민족주의 성향의 '자유민주당'이 11%로 56석을 각각 확보했다.
야권 지도자들은 2주 뒤인 이달 24일 다시 모스크바 시내에 집결해 부정선거 규탄 집회를 열 것을 참가자들에게 제안한 상태. 시위는 모스크바 외에도 상트페테르부르크 등 러시아 전역 주요도시 10여곳으로 확산되고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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