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물가를 잡으려면 경제 주체들의 기대 인플레이션(가계와 기업 등이 예상하는 미래의 물가 수준)부터 잡으라고 권고했다. 유럽의 재정위험이 부각돼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 거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덧붙였다. 28일 정부 과천청사에서 열린 물가관계장관회의를 통해서다.
KDI는 이날 '2012년 물가 전망 및 위험 요인'을 보고하고 "정책 당국의 물가안정 의지에 대한 신뢰를 강화해 물가상승 기대를 낮추는 게 중요하다"며 이렇게 강조했다. 높은 물가 수준이 이어지면 가계와 기업이 앞으로도 계속 물가가 오를 것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당국의 물가안정 의지가 약하게 전달되면, 물가 계산식에서 기대인플레 관성계수가 계속 커진다.
KDI가 추정한 관성계수는 0.93. KDI는 이를 근거로 내년도 물가가 연평균 3.4%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계수가 1이 되면 물가상승률은 4%를 웃돌고, 0.87이 되면 2.7%까지 낮아진다.
KDI는 "인플레의 지속성이 높아질수록, 이를 안정시키려면 더 큰 규모의 실물경제 위축이 요구된다"며 "중장기 물가전망과 이를 위한 정책 방향을 명시하는 등 기대심리를 안정시킬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연미 기자 chang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