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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 투자적격 등급 유럽 회사채도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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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적격 유럽 회사채 CDS 사상최고 육박
지멘스·프랑스 텔레콤 회사채 금리 급등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유로존 부채위기가 깊어지면서 투자자들이 내로라하는 유럽 대기업들의 회사채도 매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로의 생존 여부가 불투명해지면서 유로 자산에서 전 방위 자금 이탈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유로존 부채위기가 안전자산으로 여겨졌던 높은 신용등급의 회사채에도 타격을 입히고 있다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달 들어 지멘스, 비방디, 프랑스 텔레콤 등의 회사채 금리가 급등하고, 이들 회사채의 디폴트(채무 불이행)에 대비한 크레디트디폴트스와프(CDS) 금리도 사상 최고치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투자 적격 등급의 CDS 금리를 추적하는 아이트랙스 유럽 메인 지수는 이번 주 초 209bp(100bp=1%포인트)로 상승해 2009년 12월 사상최고치 216bp에 육박했다. 오히려 투자 부적격 등급의 회사채 CDS 금리를 추적하는 크로스오버 하이일드 CDS 지수는 사상최고치에서 다소 멀어져 있다.


M&G의 제이미 해밀턴 선임 매니저는 "한동안 낮은 등급의 회사채가 압박을 받았지만 지난 2주 동안에는 패닉에 의한 매도가 높은 등급의 회사채에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특히 프랑스 대기업 회사채에 대한 압박이 심해졌다. 최근 프랑스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프랑스 국채 금리가 치솟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프랑스 텔레콤의 10년물 회사채 금리는 지난 14일 이후에만 1%포인트 이상 올라 24일에는 4.43%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프랑스 미디어기업 비방디의 2021년 만기 유로 표시 회사채 금리도 1.23%포인트나 상승해 5.54%까지 치솟았다.


다른 유로존 핵심 국가 회사채도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긴 마찬가지다. 지멘스의 2018년 만기 유로 표시 회사채 금리는 14일 이후 0.47%포인트 올라 2.81%, 벨기에 맥주회사 안호이저-부시 인베브의 2021년 만기 회사채 금리는 0.39%포인트 올라 3.77%를 기록했다.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회사채 발행 비용 부담이 커지면서 회사채 발행 시장도 위축되고 있다. 투자적격 등급의 회사채 발행 규모는 8월 이후 회복세를 보이며 10월 350억달러를 기록했으나 이달 들어 현재까지 발행 규모는 260억유로에도 미치지 못 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발행 규모 368억유로에 비해서도 크게 줄었다.


일부 시장 관계자들은 투자적격 등급의 회사채 금리가 치솟은 것에 대해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며 오히려 투자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주장한다.


도이체방크의 프레이저 로스 이사는 "시장은 분명히 채권 발행 회사의 국가를 좀더 면밀히 살펴보고 있는 중이지만 어쨋든 유럽 핵심 국가의 회사채에 대한 위험 회피 성향은 나타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적격 등급 회사채에 대한 안전자산의 지위가 약간 타격을 입었지만 완전히 무너진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낙관론자들은 이달 들어 발행 규모가 줄어든 것에 대해서도 수요가 둔화됐다기보다는 기업들이 이미 충분한 자금을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많은 시장관계자들은 유로존 자체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국채 시장이 흔들리면 회사채 시장도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씨티그룹의 한스 로렌젠 투자전략가는 "높은 등급의 회사채가 어느 정도 피난처를 제공할 수는 있지만 기업의 펀더멘털과 무관하게 국채 시장에 휘둘리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에 대한 분명한 대책에 대한 확신이 있기 전까지 회사채 시장에서 매도 공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병희 기자 nut@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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