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본지 주최 '스마트러닝포럼' 미리 들여다보기
[아시아경제 이상미 기자]스마트폰 사용자가 2000만 명을 넘어섰다. 모바일 혁명은 이제 일선 학교까지 속속 파고들어 새로운 형태의 미래학교를 만들어 낼 태세다. 이런 환경의 변화에 발맞춰 본지는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서울시교육청 등 정책 담당자들과 SKT, KT 등 통신 사업자, 스마트 기기 제조사, 디지털 콘텐츠 및 교육 콘텐츠 공급업체들이 함께하는 '스마트러닝 토론의 장'을 마련했다.
특히 이주호 교과부 장관은 대학총장과 통신사업체 대표, 일선 학교장과 함께 인재대국으로 가기위한 스마트러닝의 역할을 주제로 대토론회를 열게 된다. 22일 오전 9시부터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그랜드홀에서 열리는 이번 포럼에서 소개되는 여러 사례 가운데 한양사이버대의 모바일캠퍼스와 빨간펜 학습지로 유명한 교원그룹의 스마트러닝을 통한 자기주도학습을 먼저 소개한다.
◆한양사이버대의 '모바일 캠퍼스'=김한양씨는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면서 '모바일 캠퍼스' 앱을 활용해 자주 강의를 듣는다. 어플리케이션의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앱을 실행한 뒤 초기화면에서 '강의실'아이콘을 터치하면 현재 수강 중인 과목 리스트가 쭉 나온다. 이중에서 '기업과 경영의 이해' 과목을 터치하면 강의 리스트가 뜨고 강의재생 버튼을 눌러 바로 수강하거나 다운 받은 후 강의보관함에서 재생할 수 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만 있다면 이동하는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현재 수강중인 강의를 동영상 또는 오디오로 스트리밍이나 다운로드받아 수강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강의에 대한 공지, 문의, 상담 등도 실시간으로 이루어진다.
한양사이버대학(총장 임덕호)에서는 지난해부터 스마트러닝을 위한 관리시스템(LMS:learning management system)을 안드로이드와 IOS 두 가지 버전의 어플리케이션으로 개발해 학생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언제, 어디서나 강의를 들을 수 있도록 '내 손 안의 강의실'이 생긴다면 어떨까?'하는 상상이 '모바일 캠퍼스'라는 이름으로 현실화된 것이다.
한양사이버대학에서 재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3월부터 11월까지 전체 1만1680명의 재학생 중 34%(4008명)에 이르는 학생들이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한 학생 중 75%는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할 때 어플리케이션으로 강의를 듣는다고 응답했다.
스마트폰 사용자가 지난 10월을 기점으로 2000만 명을 돌파한 상황에서 '스마트러닝'에 대한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스마트폰 이용자가 대부분인 20~40대가 전체학생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사이버대학에서는 '스마트러닝'이 더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현재 스마트러닝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 중인 사이버대학은 전체 20개 중 14개로 전체의 70%에 이르며, 나머지 대학들도 현재 스마트러닝 서비스 구축을 검토 중이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스마트러닝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는 만큼 앞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들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우선 스마트러닝의 장점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콘텐츠의 개발이 시급하다. 김남현 한양사이버대정보지원운영팀장은 "모바일 캠퍼스에 대한 재학생 설문조사 결과, 서비스이용 비율은 높지만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 최적화된 콘텐츠 개발에 대한 요구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기존의 PC에서 사용하던 동영상 강의를 재활용하는 대신 스마트 폰이나 태블릿 PC 등 스마트 기기(device)의 사용자 경험(UX)에 최적화된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김 팀장은 "마우스와 키보드를 사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용자가 자유롭게 터치하고 두 손가락을 이용해 화면을 확대하는 등 다양한 제스처를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를 개발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사이버대학의 출석인정과 관련해 본인인증절차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현재 본인 확인 제도를 운영하지 않고 있는 사이버대학이 71.4%를 차지하고 있어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한 실정이다. 임연욱 한양사이버대학 국제협력단장은 "모바일 캠퍼스에서 수업을 듣고 출석 인정받기 위해서는 본인 인증 절차를 반드시 도입해야 한다"며 "공인인증서를 기준으로 본인을 확인하기 위해 어플리케이션과 모바일 웹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웹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 단장은 "스마트러닝시스템을 잘 구축하고, 최적화된 콘텐츠를 꾸준히 개발한다면 앞으로 PC, 스마트폰, 패드, 스마트TV까지 인터넷이 가능한 모든 기기에서 자유롭게 수업을 들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상미 기자 ysm1250@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