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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서툰 학부모, 자녀가 도와야 겨우 접속.. 일선학교, 부모평가 도운 학생에게 벌점 감면 무리수

[아시아경제 박은희 기자]교사의 전문성 향상을 위해 교과부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교원능력개발평가가 학교현장 안팎에서 빈축을 사고 있다. 학부모 만족도 조사에 참여하기 위해 통과해야 할 벽이 너무 높기 때문이다. 교육행정정보시스템 나이스(NEIS) 얘기다. 일선 학교에서는 학생들이 학부모들보다 컴퓨터에 능숙하다는 점에 착안해 학부모의 만족도 조사 참여율을 높이려는 파행사례까지 벌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16일 김형태 서울특별시의회 교육위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1월 학생ㆍ학부모 만족도 조사에 참여한 학생에게 상점을 부여하려고 시도하려던 서울시 북부교육지원청 내 J고등학교의 파행사례가 적발됐다. 이 학교는 각 교실 뒷벽에 '학부모가 나이스 시스템에 가입해 만족도 조사를 하도록 도운 학생들에게 상점을 부여하겠다'는 학교의 방침을 게시했다가 교사들이 시교육청에 연락해 학교 측이 학부모 전원에게 '상점 부여 취소' 문자를 보내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 학교뿐 아니라 남부교육지원청 내 H고에서도 교무부장이 교무실에서 방송으로 '한 학급당 5명 이상 가입하게 하라'며 '학부모의 가입을 도운 학생은 벌점을 감면토록 하라'고 지시한 사실이 밝혀졌다.


일선 학교들이 이런 무리수를 둬가며 학부모의 참여율을 높이려는 것은 참여율이 높을수록 교원평가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고 좋은 평가가 나오리라는 기대 때문이다. 나이스 시스템의 특성상 학부모의 정보는 학생의 정보와 연결돼 있어 학부모들은 대부분 나쁜 평가를 기피하는 경향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H고의 경우 지난해 학부모 참여율은 0.2%에 불과했다.

나이스를 통해 교원평가를 하기 위해서는 학부모서비스 신청 및 학교 승인절차를 거쳐야 한다. 일단 나이스 메인 페이지 '시ㆍ도교육청 목록'에서 자녀 학교의 해당 시ㆍ도교육청을 선택한 후 회원가입이나 공인인증서를 이용해 로그인해야 한다.


로그인 후 '학부모 서비스 신청'을 누르고 신청자(학부모) 정보와 대상 학생(자녀)의 정보를 입력하면 신청이 완료되며 학교의 승인을 받은 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하지만 과정이 복잡하고 실행프로그램 다운받기 중 오류가 자주 발생해 불만의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각 지역청들과 나이스 시스템 이용을 단순화하거나 교원능력개발평가를 위한 별도의 홈페이지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며 "각 학교에 파행사례 방지협조를 지속적으로 요청하는 동시에 교과부와의 협의를 통해 내년부터는 좀 더 사용하기 편리한 시스템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박은희 기자 lomoreal@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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