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에 빠진 선진국 국채 대신하면서 비중 확대"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아시아 국채가 안전자산의 지위를 획득하고 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블랙록 투자연구소를 인용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 산하 투자연구소는 보고서를 통해 안전자산의 지위를 획득하고 있는 아시아 국채가 과도한 부채에 시달리고 있는 선진국 국채를 대신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블랙록은 중국이 이끄는 아시아 국채가 미국, 독일, 스위스 국채와 함께 안전자산 지위를 얻으면서 글로벌 채권 시장에서 비중을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블랙록은 안전자산을 금융시장 스트레스가 높은 상황에서 막대한 자금이 유입되는 자산으로 정의하며 이같이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시장에서 올해 채권 발행 규모가 사상 최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블랙록은 저금리를 이용한 채권 발행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시아개발은행(ADB)도 지난 9월 채권시장 점검 보고서를 통해 이머징마켓이 미국과 유럽의 부채위기 속에서 하나의 자산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블랙록과 비슷한 분석을 내놓은 바 있다.
블랙록은 보고서에서 아시아의 이머징마켓 국가들은 인구학적으로 성장에 좀더 유리한 조건을 갖고 있으며 중산층의 숫자도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020년과 2030년 사이에 글로벌 중산층 지출의 대부분이 아시아 태평양 지역이 담당할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블랙록은 또 아시아·태평양을 선호하는 변화는 전 지역에 걸쳐 나타날 것이며 중국은 경착륙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게다가 부채가 절대적으로 낮으며 많은 아시아 국가들이 개선된 중앙은행 신뢰도, 성숙한 정치적 기관 건전해진 재정정책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블랙록의 니라즈 세스 아시아 신용 담당 대표는 싱가포르에서 가진 한 인터뷰에서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아시아 채권의 위치가 전략적으로 할당하던 자산에서 핵심 포지션으로 이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 신용 시장은 레버리지의 뚜렷한 증가 없이도 강격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며 "역사적으로 아시아 기업들은 부채보다는 자기 자본에 기반해 성장했으며 이는 좀더 균형잡힌 성장"이라고 말했다.
블랙록은 지난 9월 전 HSBC 홀딩스의 임원이었던 마크 맥콤을 아태 지역 회장으로 선임했다. 또 블랙록 인스티튜셔녈 트러스트는 지난 8월에 중국으로부터 위한 표시 주식과 채권을 거래할 수 있는 자격을 취득한 바 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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