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이 '상황을 봐가며' 국내 은행 인수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개인영업 확대를 위해 신용카드 사업에 진출하겠다는 뜻도 시사했다. 단 홍콩상하이은행(HSBC) 서울지점 인수합병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강 회장은 16일 오전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사랑의 김장나누기' 행사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내 시중은행 인수 여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상황을 좀 더 봐야 할 것 같다"며 유보적으로 답했다.
홍콩상하이은행(HSBC) 서울지점 인수 상황에 대해서는 "이야기할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협상이 진행되는 상황인 만큼 섣불리 말하기 힘들다는 뜻이다. 또 다른 기자가 "협상중인가"하고 묻자, "그것(협상중)도 포함해서 이야기할 수 없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체크카드에 이어 신용카드 사업에도 진출할지를 묻자 "생각해보고 있다. (신용카드는) 개인영업에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당국과 신용카드 관련 협의를 하고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현재 산은은 롯데, 삼성 등 비겸영 전업계 카드사들과 협의를 갖고 체크카드 출시를 준비 중이다. 내달까지 카드사들과의 협의를 마치고 내년 초 시스템 준비를 거치면 상반기 중에는 영업이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민영화를 위해 자체 수신기반도 점점 늘려나가고 있다. 산은이 지난달부터 야심차게 시작한 무점포 금융 '다이렉트 뱅킹'의 실적 역시 예상 이상으로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25일에는 전국 2700개 점포망을 가진 우체국과 협약을 맺고 우체국 창구에서도 산은 통장에 가입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본연의 목적인 중소기업 지원도 이미 시작했다. 강 회장은 "상반기 이익(1조원)의 10%는 벤처 창업에 지원하고, 이익금의 10% 정도를 대손을 각오하고 청년창업에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해외진출 계획도 밝혔다. 우즈벡 내 최대 외국은행인 RBS(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를 오는 21일 인수할 예정이다. 강 회장은 "이번 진출을 계기로 중앙아시아 진출의 기점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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