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출연자
신하균 - 이강훈 역, 정진영 - 김상철 역, 최정원 - 윤지혜 역, 조동혁 - 서준석 역
다섯 줄 요약
최고 실력을 갖춘 신경외과 전임의 이강훈. 그는 가난한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 때문에 성공에 대한 야망으로 의사 생활을 해나간다. 반면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모든 걸 갖춘 서준석은 의사로서, 또한 한 남자로서 후배 윤지혜를 사이에 두고 강훈과 경쟁구도를 이룬다. 어느 날 과다 출혈로 위기에 닥친 한 환자가 응급실에 실려 오고, 뇌혈관 수술의 권위자인 김상철에게 집도를 의뢰하자는 준석의 제안에도 불구, 강훈은 독단적으로 수술을 감행한다.
프리뷰
<브레인>(극본 윤경아, 연출 유현기)은 국내 드라마에서 한 번도 다뤄지지 않았던 뇌에 관한 이야기다. 그러나 뇌 과학은 소재일 뿐, 진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인간의 마음이다. “인간은 마음으로 살아가는 존재인데, 뇌는 그 마음을 움직이는 장기”(정진영)라는 말처럼, <브레인>의 큰 줄기는 뇌를 치료하는 것이 곧 마음의 병을 고치는 것과 같다는 철학이다. 이와 맞물려 가난이라는 트라우마 때문에 성공에 대한 욕망에 사로잡힌 이강훈이 제대로 된 의사로 변화하는 과정이 그려지게 된다. 그와 끊임없이 대립하며 그를 변화시키는 건 신경외과 교수 김상철이다. 하이라이트 영상에서 “저의 진단은 틀리지 않았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하는 강훈과 “틀리지 않은 진단이라는 건 없어”라고 대응하는 상철의 모습은 두 사람의 대립각을 뚜렷하게 보여준다. 사실 상철 또한 강훈과 유사한 젊은 날을 보냈지만, ‘왜 의사가 되려고 했나?’라는 근원적인 질문에 스스로 답해야만 했던 사건을 통해 사람을 향하는 의사로 탈바꿈한 인물이다. 그렇다면 <브레인>이 설득력 있게 답해야 하는 질문은 결국 이것이다. 모두가 성공을 바라는 이 시대에, 우리가 성공에 대한 욕망에만 휘둘리지 않고 사람 속에서 사람답게 살아가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볼까, 말까
볼까? “장르 드라마에서는 어느 정도의 리얼리티가 따라줘야 시청자들에게 소구력이 있기 때문”(유현기 감독)에 <브레인> 또한 뇌 수술 장면의 리얼리티를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 윤경아 작가는 취재를 위해 병원 앞 고시원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레지던트들과 두달 여 동안 함께 생활했고, 현재는 보조작가팀이 병원에서 지내며 레지던트와 간호 파트, 환자들의 에피소드를 취재하는 중이다. 현장에서는 신경외과 교수와 27년 경력의 수간호사가 손동작 하나하나를 꼼꼼하게 체크하고 있을 정도. 물론 드라마인만큼 “다소 극적으로 과장된 부분이 있을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극을 위해 아주 허무맹랑한 장면을 연출하지는 않겠다는 태도다. 더불어 주로 영어인 의학용어들을 한글로 번역해, 시청자들이 뇌 과학 분야에 대해 느낄 생소함까지 최소화할 예정이다.
말까? 강훈이 성공만을 위해 달려가는 의사라는 설정은 MBC <하얀 거탑>의 장준혁(김명민)과 유사하다. 2003년 MBC <좋은 사람> 이후 8년 만에 공중파 드라마로 돌아온 신하균의 역할이 더욱 중요한 건 그래서다. “특별한 과거가 있고 트라우마가 있어서 변했다는 것 자체가 아니라, 성공을 위해서라면 누구나 이렇게 변할 수 있다고 생각하게 하는 것이 초점”(신하균)이기 때문에 시청자들이 강훈에게 인간적인 연민과 공감을 느끼게끔 만들어야 한다. 다행히 강훈은 “이 바닥이 실력만으로 돼?”라 반문하면서도 자신에게 날개를 달아주겠다는 여자에게 “내 힘으로 달려서 나한테 맞는 날개를 고를 겁니다”라고 말할 수 있는 원칙을 가진 인물이다. 신하균은 여기에 어떤 눈빛과 표정을 입혀 ‘백퍼센트 신하균표 의사’를 탄생시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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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아시아 글. 황효진 기자 seven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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