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참여정부 시절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당시 보건복지부 장관) 사이에 복지 예산을 둘러싼 비밀 협상이 있다는 주장을 두고서 논란이 벌어졌다.
유 대표는 지난 8일 공개된 '나는 꼼수다'에서 보건복지부 장관 재임 당시 국민연금법 개정과 관련해 노무현 전 대통령으로부터 백지위임을 받아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와 비밀협상을 벌였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유 대표는 당시 노령연금과 관련한 협상이 깨진 이유에 대해 박 전 대표가 "정부안과 한나라당 안 사이에 3000억원 차이밖에 안되는데 왜 자신들의 안을 들어주지 않는다며 거절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협상대표로 나온 사람이 어떤 이유에서든 허위 보고를 했다 하더라도 350만명에게 월 9만원씩 주는 것(정부안)과 500만명에게 월 20만원씩 주는 것(한나라당안)의 차이는 산수만 하면 다 안다"며 박 전 대표가 합리적인 정책 판단 능력이 없다는 판단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표의 대변인 격인 이정현 한나라당 의원은 "박대표한테 확인해보니, 전혀 영수회담 얘기도, 3천억 얘기도 없었다"며 자신의 트위터에서 유 대표의 주장에 대해 반박했다. 이어 "유 전장관이 거론한 정형근, 박재완 두 분도 전혀 들어본 적 없다고 했다. 사실을 왜곡해서 정치적으로 악용하려는 일은 이제 우리 정치에서 좀 사라졌으면 좋겠다. 더구나 국민을 상대로 한 프로그램이 그렇게 한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유 대표는 트위터를 통해 "박근혜 대표와 직접 협상한 게 아니라 대리인 박재완 의원 등과 협상했다니까요. 박근혜 대표가 그런 일 없다고 했다면 그건 거짓말입니다. 저 말고도 당시 상황 나는(아는) 사람이 여럿 있답니다"라며 이 의원측의 주장에 재반박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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