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언니들이 돌아왔다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아직은 늙지 않았다."
박성자(46ㆍ사진) 등 1960년대생 '노장'들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시드전에 출사표를 던져 화제다. 8일부터 전남 무안 무안골프장에서 1차 예선에 돌입해 다음 주 2차 예선, 오는 25일 최종전까지 장장 3주에 걸쳐 대장정을 치르는 일정이다.
보통 300명 이상이 출전하고, 최종전에서 50위 이내에는 들어야 하는 치열한 경쟁이다. 바로 여기에 박성자와 함께 천미녀(44), 조인순(43), 이광순(42), 원재숙(42) 등이 가세했다. 여기에 40대 안팎의 김경분(41), 정은미(40)와 민인숙(38) 등도 합류했다.
정규투어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선수들이 대부분 20대 초반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쉽지 않은 일이다. 20대 후반의 투어프로가 "나보다 나이 많은 선수가 몇 명 없을 정도라 벌써 노장이 된 기분"이라고 표현할 정도다. 하지만 프로에게 투어의 끈을 놓기란 쉽지 않다. 매 대회 경합을 치르고, 이에 따른 결과도 바로바로 나타나기 때문에 성취감이 크다.
박성자(46)는 특히 시니어투어에서 시즌 3승, 통산 11승을 거두며 '상금여왕'에도 등극했다. 천미녀 역시 3승을 수확했고, 이광순도 1승을 거두며 실전 감각을 갈고 닦았다. 박성자는 이미 상금왕 자격으로 내년에 상, 하반기 각각 두 차례씩 정규투어에 나갈 수 있는 기회도 확보했다.
톰 왓슨(미국)은 환갑을 넘겨서도 브리티시오픈에서 우승경쟁을 벌여 환호를 받기도 했다. 여자선수들 가운데서는 로라 데이비스 (48ㆍ잉글랜드), 카트리나 매튜(42ㆍ스코틀랜드), 30대 후반에 접어든 카리 웹(37ㆍ호주)이 여전히 만만치 않은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올해 정규투어 시드권자 중 정일미(39ㆍ하이마트)가 가장 나이가 많다. 노장들의 분투가 기대된다.
손은정 기자 ejso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