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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發 악재에 코스피 출렁..낙폭은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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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기관 '사자'..기관은 IT업종에 집중 러브콜

[아시아경제 이솔 기자]그리스발 악재에 급락 출발했던 코스피가 장중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장 초반 1860선 아래까지 밀렸다가 1880선 위로 다시 올라 선 것. 일본, 대만, 홍콩, 중국 등 주요 아시아 증시도 1~2% 약세를 기록하고 있다.


그리스 총리가 지난 주 EU 정상회의에서 결정된 2차 구제금융안를 두고 국민투표를 실시하자는 제안을 내놓으면서 그리스발 불확실성이 재차 높아졌다. 유럽 정상들은 그리스 국채에 대한 민간투자자들의 손실률을 높여 그리스의 부담을 덜어주는 대신, 그리스는 강도 높은 긴축안을 이행한다는 내용에 합의한 바 있다. 그리스가 국민투표를 통해 구제금융안을 부결시킨다면 디폴트(채무불이행)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에 간밤 미국과 유럽 금융시장은 큰 폭 출렁였다. 미국 3대 주요 주가지수가 일제히 2% 이상 하락했고 독일과 프랑스 증시는 각각 4.99%, 5.38% 폭락했다.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는 아테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국민투표는 그리스가 EU와 유로존 회원국임을 결정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정권을 선택하는 문제가 아니라 구제금융을 받아들일지 말지, 유럽의 일원으로 남을 지 말지를 선택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에 대한 신임투표도 제안했는데 여기서 내각이 재신임을 얻지 못한다면 그리스 정치권의 혼란을 불러올 수 있다. 재신임을 얻는다고 해도 내년 1월 국민투표까지는 그리스발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어렵다.


2일 오전 10시49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 보다 29.32포인트(1.54%) 내린 1880.31을 기록하고 있다. 갭 하락 출발하면서 장 초반 1859.83까지 하락하기도 했지만 오전 10시 이후 낙폭을 줄여가고 있다.

장 초반 매도 우위를 보였던 개인 투자자가 매수 우위로 돌아서면서 수급에 보탬이 되고 있다. 개인 투자자는 400억원, 기관 투자자는 320억원 상당을 사들이고 있다. 기타(국가 및 지자체)주체도 930억원 매수 우위다. 외국인은 1640억원 상당을 순매도하고 있다. 선물 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개인이 '팔자' 우위를, 기관이 '사자' 우위를 보이면서 프로그램으로 총 1510억원 상당의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차익과 비차익거래 모두 매수 우위다.


업종별로도 모두 약세다. 건설, 증권 업종이 3% 넘게 급락하고 있고 화학, 의료정밀, 금융, 은행 업종은 2% 이상 약세다. 음식료품(-0.82%), 유통(-0.50%), 통신(-0.02%) 업종과 같은 내수주는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내림세다. 현대중공업이 5% 급락하고 있는 가운데 LG화학, KB금융, SK이노베이션, S-Oil이 3% 넘게 하락하고 있다. 신한지주(-2.17%)와 한국전력(-1.81%)도 약세다. 삼성전자는 전날 보다 1만8000원(1.82%) 내린 97만2000원에 거래되며 4거래일 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반면 하이닉스는 기관 매수세에 힘입어 1.05% 강세를 보이고 있다. 기관 투자자는 전기전자 업종에서 890억원 가량을 집중 매수하고 있다. 기관 투자자의 전체 코스피 시장 매수 금액의 두 배가 넘는 규모다.


코스닥도 장 초반에 비해 낙폭을 줄이는 데 성공했다. 이 시각 현재 코스닥은 전날 보다 5.17포인트(1.05%) 내린 487.19에 머물러 있다.


원·달러 환율은 1% 이상의 오름세를 이어가며 1120원선 후반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솔 기자 pinetree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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