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영규 기자]경기도내 행사담당 과장ㆍ계장과 공공기관 예산담당 팀장 등 60여명이 28일 '2011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 행사가 열리고 있는 이천시 관고동 한국도자재단 만화당을 찾는다. 경기도의 '돈 줄'을 쥐고 있는 이들이 이날 한국도자재단을 찾는 데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새로운 사업방식으로 예산을 절감하면서 소기의 성과를 내고 있는 강우현 한국도자재단 이사장의 예산절감 사례 특강을 듣기 위해서다. 또 이들은 주요 행사장을 돌아보면서 낭비적 요소를 줄일 수 있는 방안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눈다.
경기도 관계자는 "재정여건 악화 등 도정 주요사업의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업무추진방식 개선을 위한 주요행사 담당자 교육을 이번에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강 이사장의 도자비엔날레 예산 절감은 경기도내에서 비상한 관심을 끌며 직원들 사이에 회자되고 있다. 강 이사장은 지난 8월16일 김문수 경기도지사 주재로 열린 실·국장회의에서 올해 행사 예산을 28억 원으로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2년 전 행사 때 예산 87억 원과 비교할 때 3분의 1수준이다.
강 이사장은 또 개막식 생략, 공무원 매표행위 중단 등 파격적인 업무 스타일로 김 지사로 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김 지사는 당시 강 이사장의 세계비엔날레 행사 설명을 들은 뒤 '현재의 공무원 시스템과 영혼이 조화된 예술적 공무원상'을 경기도청 공무원들에게 주문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강 이사장의 파격적인 행보를 공무원 사회에 '직대입'하는 것은 곤란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일반 공무원들이 강 이사장처럼 파격적인 행보를 하기에는 아직 대한민국의 공무원에 대한 인식과 조직이 녹록치 않은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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