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朴, 아름다운재단 기부금 축적" VS 박원순 "羅, 부친학교 감사 배제 청탁"
[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10ㆍ26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종반으로 치달으면서 네거티브 공방은 더욱 가열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선거 초반부터 승부를 걸었던 네거티브가 효과를 보고 있다고 판단, 막판까지 검증을 명분으로 강도 높은 공세를 펴고 있다. 방어만 해오던 박원순 무소속 후보 측도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며 '맞불' 작전으로 선회했다.
이렇다보니 사실 확인이라는 별도의 장치 없이 각종 의혹들만 쏟아지고 있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제보'를 근거로 "아름다운재단 모금액 중 380억원이 기부되지 않고 유보돼 있다는 말도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아름다운재단 측은 "모금단체로 미등록한 사실도, 법률을 위반한 적도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홍 대표는 20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는 "아름다운재단은 일본 지진피해나 우토로 돕기 등 3개를 제외하고 200개의 기금 모금은 신고한 일이 없다"며 불법모금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또 "(아름다운재단의) 기본재산이 13억에서 428억이나 갖고 있고 이를 유보했다면 이게 무슨 시민단체냐. 재벌단체지"라고 비판했다.
또 나 후보 선대위의 안형환 대변인은 "2003년 4월 박 후보가 참여연대 상임집행위원장 자격으로 국세청 세정혁신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에 임명된 후 아름다운재단의 모금액이 6배나 늘었다"며 기업에 대한 압력 행사 의혹을 제기했다. 박 후보 측은 "대꾸할 가치도 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했다.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는 "2000년 (박 후보의) 낙천ㆍ낙선운동이 실제로는 김대중 정부와 결탁한 것임을 고백하고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이에 대해 "정 전 대표가 그 증거를 대야 한다. 아니면 명백한 흑색선동"이라고 반박했다.
박 후보 측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우상호 대변인은 인터넷사이트 '오세오닷컴'에 나 후보의 약력을 서울대 대학원 법학박사로 표기된 것을 거론하면서 "나 후보 측이 박 후보에 대한 검증기준으로 한다면 분명한 해명이 필요하다"고 압박했다. 나 후보 측 안 대변인은 "해당 사이트 관리자의 단순 착오"라고 해명했다.
나 후보의 2캐럿 다이아몬드 반지의 평가액 축소 의혹도 나왔다. 우 대변인은 "2캐럿 다이아몬드는 최고 8000만원~1억원으로 평균 시가는 3000만원인데 선관위에 700만원으로 축소 신고했다"고 주장했다. 나 후보는 이에 대해 "23년 전에 시어머니께서 결혼 예물로 해주신 유일한 예물"이라며 "재산신고를 2004년에 처음 하면서 당시 그 정도 될 것이라고 (어머니께서) 말씀해주셔서 그대로 기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 후보 선대위본부장은 정봉주 전 의원은 17대 국회 시절 나 후보가 자신의 부친이 소유한 학교의 감사 배제 청탁 의혹을 폭로했다.
정 전 의원은 19일 저녁 인터넷 '나는 꼼수다' 방송에서 "우리 보좌관이 (인터넷에) 글을 썼는데, 정봉주 의원실에 찾아온 유일한 한나라당 의원이 나 의원이었다"고 언급하면서 "당시 전교조에서 주장하는 것은 사실 무근이고 우리학교가 참 투명하게 운영된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며 "청탁으로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화곡중ㆍ고교는 16대 국회시절부터 문제가 있던 곳으로 행정실장이 회계장부를 다 소각했던 유명한 학교"라며 "이 사실을 안 나 의원이 (내 방으로)와서 화곡중ㆍ고교에 대해 설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나 후보는 이에 대해 "그런 부분이 전혀 없는 사실이기 때문에 선대위 차원에서 고발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일축했다.
김달중 기자 d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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