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뉴욕 증시가 11일(현지시간) 슬로바키아 의회의 표결을 앞두고 부결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면서 하락 개장했다. 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유럽의 재정 적자가 유럽 금융 시스템을 위협할 수 있다고 발언한 것도 미국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미국 뉴욕시간 오전 10시02분 현재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0.40% 떨어진 1만1387.47로 거래되고 있다. S&P 500지수는 0.38% 내린 1190.35로, 나스닥지수는 0.16% 하락한 2561.93으로 거래를 진행중이다.
이날 트리셰 ECB 총재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의회 청문회에서 유로존의 위기가 시스템적 차원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또 “유로존의 작은 나라에서 발생한 위기가 더 큰 나라로 옮겨가게 될 것”이라며 “위기가 시스템적으로 번져 심각한 위협을 주게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같은 트리셰 총재의 발언은 유럽 경제에 대한 불안감을 증폭시키면서 미국 증시를 흔들었다.
또 유로존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도 미국 증시에는 악재다. 슬로바키아 의회는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확대안에 대해 이날 17개 회원국 중 마지막으로 표결을 진행한다.
그러나 유로존내 최빈국인 슬로바키아가 그리스를 지원하겠다고 결정을 내릴 가능성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슬로바키아 국민들도 반대의사를 밝히며 시위를 벌이고 있고, 의회 다수당이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기 때문. EFSF안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확산되면서 유로존 경제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미국 증시도 덩달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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