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미국발 훈풍..외국인, IT주는 '편애'
[아시아경제 이솔 기자]국내 주식시장이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앞서 2거래일 연속 기관 투자자와 함께 동반 순매수에 나섰던 외국인 투자자가 매도 우위로 돌아선 탓에 상승폭은 크지 않았다.
주말 사이 베를린에서 열린 독일-프랑스 정상회담에서 메르켈 독일 총리와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유럽 금융권의 자본 확충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힌 점이 호재로 작용했다. 두 정상은 구체적 합의안을 오는 11월3일 G20정상회의 전까지 내놓겠다고 밝혔다. 미국발 훈풍도 불어왔다. 7일 발표된 미국 9월 비농업부문 취업자 수가 전달 보다 10만3000명 증가, 시장 예상치(5만9000~6만명 증가)를 웃돌면서 미국 경기 침체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덜어줬다.
10일 코스피는 전 주말 보다 6.67포인트(0.38%) 오른 1766.44로 거래를 마쳤다. 거래량은 2억7170만주(이하 잠정치), 거래대금은 4조9680억원으로 집계됐다. 1700선 중 반에 안착하면서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은 일주일여 만에 다시 1000조원을 넘어섰지만 거래는 활발하지 않았다.
미국과 유럽, 대서양 양안에서 호재가 들려오면서 장 초반 부터 분위기는 괜찮았다. 갭 상승 출발한 코스피는 장 초반 전일 대비 상승폭을 1.34%까지 확대하기도 했다.
대체로 관망세가 짙은 가운데에도 기관 투자자가 3거래일 연속 매수 우위를 보이며 시장을 주도했다. 기관 투자자는 총 2920억원 상당을 순매수했는데 주로 투신(1220억원), 연기금(830억원), 보험(440억원), 증권(190억원) 창구로 매수세가 집중됐다. 외국인은 1030억원 상당을 순매도했고 이는 주로 프로그램 비차익거래(-460억원)와 현물 개별 종목(-570억원)에 몰렸다. 개인과 기타 주체(국가 및 지자체)는 각각 980억원, 910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선물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2782계약을 순매도했고 기관과 개인이 각각 568계약, 1939계약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의 선물 매도로 베이시스가 약세를 보이면서 프로그램 차익거래로 1110억원 상당의 매물이 쏟아졌다. 비차익거래도 330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외국인과 기관 투자자의 동반 '러브콜'을 받은 전기전자 업종이 2.10% 오른 것을 비롯해 의료정밀(3.12%), 건설(2%), 운수창고(2.20%) 업종의 강세가 돋보였다. 섬유의복, 종이목재, 기계, 전기가스, 서비스 업종도 1% 이상 뛰었다. 반면 금융과 은행, 음식료 업종이 1% 이상 떨어졌고 운송장비(-0.54%), 통신(-0.84%), 보험(-0.89%), 철강금속(-0.33%), 화학(-0.17%) 업종 역시 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부분 하락 마감했다. 신한지주가 2.90% 떨어졌고 삼성생명, KB금융, 현대차, 현대모비스, 기아차가 1% 이상 내렸다. 삼성전자는 전날 보다 1만4000원(1.63%) 오른 87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고 하이닉스 역시 2.09% 올랐다. 코스피 시장 전체에서는 '팔자' 우위를 보인 외국인이 전기전자 업종에서만큼은 650억원 '사자' 우위를 기록하며 관련주 상승을 이끌었다. LG화학과 한국전력은 각각 0.47%, 0.46% 상승.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16종목을 포함해 570종목이 올랐고 273종목은 내렸다. 68종목은 보합권에서 마감됐다. 노사갈등이 해결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기대감에 힘입어 한진중공업과 지주사 한진중공업홀딩스가 동반 상한가로 치솟았고 범양건영, 동양건설, 웅진홀딩스, 동원수산 등도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코스닥 역시 3거래일 연속 상승, 전 주말 보다 11.27포인트(2.55%) 오른 453.91로 거래를 마쳤다. 기관과 외국인의 순매도에도 개인 투자자가 160억원 상당을 순매수하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2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전 거래일 보다 7.1원(0.60%) 떨어진 1171.4원에 마감됐다.
이솔 기자 pinetree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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