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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부드러웠던 MB·금융지주회장단 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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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타 없이 사회적 약자 배려주문"

금융위기 대처방안ㆍ공생발전 역할 강조돼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금융지주회사 회장들과 가진 간담회에서는 최근 유럽발 금융위기에 대한 대처방안과 공생발전을 위한 역할이 강조됐다.

6일 오전 7시40분부터 3시간 가까이 청와대에서 열린 간담회 자리는 그리스 디폴트(채무 불이행), 이탈리아의 신용등급 강등 등 대외 악재로 국내 외환 및 주식시장이 요동치는 상황에서 갑작스레 마련됐다.


이날 긴급 간담회에는 우리금융ㆍKB금융ㆍ신한금융ㆍ하나금융ㆍ산은지주 등 5대 금융지주회사 회장들을 비롯해 신동규 전국은행연합회장, 김태준 한국금융연구원장 등이 참석했다.

올해 은행권 수익이 사상 최대치로 예상되는 등 과도하다는 지적 등이 잇따라 당초 일부에서는 이에 대한 질타나 은행권의 태도에 대한 주문이 쏟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이 같은 언급은 없었고 실제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태준 금융연구원장이 글로벌 재정위기의 금융부문 영향 및 대응에 대해 먼저 발표했고 금융권 대응방안과 외화문제, 실물경제로의 전이가 되지 않도록 어떻게 방어하는 지에 대한 문제가 이어졌다.


신동규 은행연합회장은 공생발전을 위한 금융부문의 역할과 고졸 채용확대, 시민지원 강화, 사회공헌활동 등 공생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실행 실적과 계획을 발표했다.
또한 각 지주회사별로 브리핑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던 이날 간담회에서 무엇보다 강조된 것은 최근 대외 불안요소와 경기 불확실성에 대한 대비와 대책 마련에 만전을 기해달라는 주문이다.


이 대통령은 "위기가 아직 계속될 것이고 대비를 잘 해달라"면서 "은행을 비롯한 금융기관이 어려운 지금 수출과 기업활동을 적극 지원해야 우리가 세계경쟁에서 이길 수 있고 위기속에서 금융산업의 차별화된 역할을 생각해달라"고 주문했다.


이 밖에도 중소기업, 서민,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원과 배려 등을 당부하면서 그동안 청와대에서 강조해 온 약자계층의 일자리 문제나 고졸 취업문제 등을 언급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한 금융지주사 회장은 "세계 경제위기와 관련해서는 세부적인 상황보다는 거시적인 상황이 언급됐고 인수ㆍ합병(M&A) 문제 등 구체적인 은행과 관련한 문제는 나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금융위기와 외환 등 문제에 준비를 단단히 하라는 얘기가 있었다"며 "은행 등 금융기관이 열심히 하라는 얘기기 주를 이뤘고 질타 등의 내용은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은행권에서는 이날 이 대통령이 언급한 공생발전 방안 등을 구체화 해 조만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김민진 기자 asiak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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