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노키아가 지난 2분기 스마트폰 1위 자리를 내주는 등 좀처럼 부진의 터널을 벗어나지 못하면서 지난 4월에 이어 또 다시 대규모 감원을 단행했다.
29일 노키아에 따르면 루마니아 공장을 폐쇄하면서 3500명을 해고했다.
지난 4월 4000명 감원에 나선 이후 최대 규모로 노키아는 현재 핀란드, 헝가리, 멕시코에 있는 공장을 정리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스티븐 엘롭 노키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번 조치를 통해 노키아는 다이내믹하고 민첩하고 효율적인 조직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노키아는 다만 유럽에 있는 연구개발(R&D) 기관은 그대로 유지한다. 지멘스 AG, 노키아 지멘스 네트워크와 제휴해 14억달러를 조달받는 등 재무 건전화 작업도 들어간다.
노키아가 이 같은 굴욕을 겪는 것은 스마트폰 위주로 재편되는 휴대폰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었기 때문이다. 노키아는 세계 최대 휴대폰 생산업체이지만 제품력이 뛰어난 스마트폰을 생산하지 못하고 저가형 제품만 내놓는 등 고전하고 있다. 자체 운영체제(OS)인 심비안이 신통치 않은 데다 하드웨어 기술력에서도 후발 업체들에 밀리며 하루가 다르게 쇠락하는 상황이다.
급기야 지난 2분기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애플과 삼성에 1, 2위 자리를 내주며 뒷전으로 밀려났다.
향후 마이크로소프트(MS)의 OS인 '윈도폰 7'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내놓으며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각오지만 이마저도 연말이나 돼야 현실화될 전망이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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