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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10단 기어' 세계 첫 도전..2014년 상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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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쿠스와 제네시스 등 프리미엄 차량에 탑재...전문가들, 핵심 기술력 확보 의미

현대차 '10단 기어' 세계 첫 도전..2014년 상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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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현대자동차가 에쿠스와 제네시스 등 고가 자동차에 탑재할 '10단 변속기(기어)'를 개발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고속 변속기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10단 기술력 확보에 주력해 경쟁 우위에 서겠다는 복안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2014년 상용화를 목표로 10단 변속기를 개발 중이다. 이와 관련해 박성현 현대차 사장은 최근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10단 변속기는 2014년 럭셔리 모델 탑재를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사장이 언급한 럭셔리 모델은 제네시스와 에쿠스 등 프리미엄 브랜드를 가리킨다.


독자 개발한 8단 자동 변속기를 탑재한 2012년 제네시스를 지난 3월 출시했던 현대차가 10단 변속기 개발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는 그러나 현대차가 이미 지난 해 10단 변속기 개발에 돌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통상 변속기 단수가 높아지면 엔진 성능이 강화되는 대신 연료 낭비가 줄고 승차감과 가속 성능은 향상된다. 정도현 자동차부품연구원 박사는 "변속기 단수가 높을수록 엔진 회전 속도가 줄어 에너지 소비는 낮아지고 승차감은 좋아진다"며 "최근 2~3년 새 6단에서 8단으로 빠르게 기술 발전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현재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대세도 8단 변속기다. 일본 도요타가 2006년 렉서스에 세계 첫 8단 변속기를 도입한 데 이어 BMW, 아우디 등 경쟁사들도 가세했다.


최근에는 8단을 넘어 9단 변속기 개발도 속도를 내고 있다. 독일 ZF와 일본 아이신 등 선진 자동차 부품 전문 업체들은 9단 자동 변속기 개발을 이미 끝냈거나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차가 10단에 주력하는 것은 갈수록 격화되는 고단 변속기 경쟁에서 우위에 서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특히 현대차는 경쟁사와 달리 변속기를 직접 개발한다는 점에서 기술력을 높이 평가받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교수(자동차학과)는 "엔진과 함께 자동차의 핵심 기술인 변속기를 자체 개발하는 것은 현대차가 유일하다"며 "현대차가 10단 변속기 상용화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것은 시장 선점 효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일 기자 jayle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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