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즐겨타는 독일 다임러그룹의 최고급 브랜드 '마이바흐'가 존폐 위기를 맞았다.
27일(현지 시간) 독일 자동차전문지 아우토 모터 운트 스포트 등 외신에 따르면, 다임러그룹이 애스턴마틴과 진행하고 있는 마이바흐 차기작 개발 협상이 최근 결렬된 것으로 전해졌다. 애스턴마틴이 다임러에 개발비를 지나치게 높게 요구한 것이 결렬 이유로 알려졌다.
다임러는 마이바흐 연간 판매 목표를 1500대로 설정해놓았지만 지난 해 생산량이 157대에 그치는 등 판매 부진을 겪고 있다. 그룹 내부에서도 지나친 개발비 부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은 상황이다. 애스턴마틴과의 협력은 개발비 부담을 줄이면서 이미지 제고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다임러그룹이 적극 추진해왔다.
양측간 협상은 지난 6월 한차례 무산된 바 있어 이번 협상 결과에 따라 마이바흐 브랜드의 존폐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었다.
일각에서는 애스턴마틴과 최종 협상이 무산되면 다임러가 독자적으로 차기작 개발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마이바흐 브랜드를 포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디터 제체 다임러그룹 회장도 최근 기자 간담회에서 "애스턴마틴과의 협상이 성사되지 않으면 마이바흐 브랜드를 없앨 수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마이바흐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김승연 한화 그룹 회장 등이 즐겨 타는 최고급 브랜드로, 향후 생산 여부가 불투명해지면서 재계에서도 다임러의 결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정일 기자 jay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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