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 지난 19일 소강당에서 구청장과 직원 160명이 참석해 자유로운 대화시간 가져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노원구(구청장 김성환)는 지난 19일 오후 3시 구청 소강당에서 구청장과 7급 이하 직원 160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이 날 대화는 김성환 구청장과 직원들이 다양한 주제로 질의응답을 통해 대안을 찾는 형식으로 자유롭게 이뤄졌다.
특히 입사 6년차 8급 여직원이 구청장과 마주 앉아 진행을 맡아 눈길을 끌었다.
지금까지 행사 등 진행은 관례적으로 6급 팀장급 이상이 맡아왔다.
사회를 맡은 이희선 주무관(감사담당관)은 “처음에 구청장과 가까운 자리에서 마주보게 돼 다소 부담을 가졌지만 실제 대화를 하다보니 나중에는 편해졌다“고 말했다.
대화 주요 내용은 부패에 대한 공무원과 국민의 인식 차이, 청렴도 향상 방안, 승진·발령 등 인사문제, 근무 시 애로사항 등이다.
특히 지난 2월부터 시행한 음료수 등 관행적 소액물품 수수를 금지하는 것에 대해 직원들은 열띈 토론을 벌였다.
일부 직원들은 일을 하다보면 인간관계도 중요한데 소액물품 등 작은 부분까지 감시하는 것은 지나친 것이 아니냐는 의견을 내놨다.
반면 다른 직원들은 공무원들이 민원인들의 생각과 달리 이런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것에 대한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으로 맞섰다.
이외도 직원들은 격무부서에 대한 인센티브 확대, 출산휴가에 따른 인력 보강 등 요구사항을 거침 없이 털어놨다.
구가 이런 대화 시간을 마련한 것은 구청장과 직원들의 격이 없는 대화를 통해 서로 생각을 알기 위해서다.
이를 통해 직원들의 애로사항 등에 대한 해결점을 찾아 직장에 대한 만족감을 높여 결과적으로 주민에 대한 행정서비스를 향상하기 위함이다.
구는 이번 대화에서 나온 직원들 제안 또는 요구사항은 해당 부서에서 면밀히 검토 후 반영할 계획이다.
한편 김 구청장은 지난해 취임 이후 줄곧 주민과 직원들에 대해 권위를 탈피한 수평적 소통을 강조해 왔다.
이런 면에서 직원들은 이날 대화의 시간에 대해 실질적으로 실천했다는 후문이다.
또 내부 전산망을 이용한 편지를 통해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는 등 직원들과 소통하기 위해 끊임 없이 노력하고 있다.
김성환 구청장은 “이렇게 많은 직원들과의 소탈한 대화가 처음이지만 서로 마음이 통한 것 같아 기분이 매우 좋았다”며 “직원들에게 미래에 대한 가치를 바로 알고 자부심을 갖는 공무원이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종일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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