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금융회사 사외후보 추천 과정에서 최고경영자(CEO)의 영향력을 배제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이에 따라 앞으로 저축은행에 대한 상시감시에서 예금보험공사의 역할이 한층 커질 전망이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20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사외이사 추천 과정에서 CEO의 영향력을 배제하기 위해 CEO가 사외이사 후보추천위에 들어오지 못하게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성헌 한나라당 의원은 김 위원장에게 이사회가 경영진에 대한 견제자 역할이 아닌 '거수기' 불과하다며 사외이사 제도의 개편을 요구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100대 상장사의 이사회 안건 2000여개 중 사외이사가 반대해 부결된 것은 단 4건뿐이다. 찬성이 아닌 의견을 한 번이라도 제시한 사외이사도 전체(466명)의 9.8%인 46명에 불과했다.
김 위원장은 이에 대해 "농협에서 사외이사를 해 봤는데 이사회 전에 안건에 대해 미리 협의를 갖기 때문에 찬성률이 높은 것 같다"면서도 "사외이사 제도의 문제에 대해 공감한다"고 말했다.
예보와 손잡고 저축은행 상시감시에 나서겠다는 뜻도 밝혔다. 권택기 한나라당 의원이 "전체 저축은행 105개의 상시검사를 금융감독원 단독으로 추진하게 되면 약 2년 걸린다"며 예보와의 저축은행 공동검사 추진을 권유하자, 김 위원장은 "예보의 기능을 최대한 활용하겠다"고 답했다.
또 금융상품 공시 및 금융분쟁 조정 등 금융소비자 관련 업무를 분리 독립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김 위원장은 "앞으로 소비자보호원을 통해 비교공시를 할 수 있도록 할 것이고 금융분쟁조정 기능은 금감원에서 독자적인 기구로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