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채지용 기자] 올 2분기 '가계 및 비영리단체' 금융부채가 증가세를 지속한 가운데 예금취급기관 차입이 5년여 만에 최대폭 확대됐다.
1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분기중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2분기중 소규모 개인사업자를 포한하는 가계와 가계에 봉사하는 민간 비영리단체를 의미하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금융부채는 1050조1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7조5000억원 늘었다.
특히 자금조달 규모가 26조5000억원으로 전분기 15조4000억원 확대된 가운데 예금취급기관 차입은 20조9000억원을 기록하면서 지난 2006년 4분기 29조4000억원 이래 가장 많았다.
김성환 한은 경제통계국 자금순환팀장은 "예금취급기관 차입이 크게 확대됐으며 기타금융기관 차입도 늘었다"며 "기업공급은 줄어든 반면 가계대출이 늘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은은 "'가계 및 비영리단체' 부채는 경제성장, 금융시장의 자금중개기능 제고 등에 따라 늘어나는 것이 일반적으로 부채가 증가하는 현상을 부정적으로 해석할 수는 없다"며 "재무상태를 평가할 때는 금융자산의 규모 및 건전성, 부채상환 능력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2분기중 금융자산은 전분기보다 37조5000억원 증가한 2257조9000원을 기록하면서 금융자산 대비 부채비율은 2.17배에서 2.15배로 소폭 하락했다.
한편 이번 통계에서는 '개인부문'이 '가계 및 비영리단체'로 바뀌었다. 그간 가계부채 관련 통계로 자금순환통계의 '개인부문' 부채와 가계신용통계의 '가계부채'를 작성 공표해 왔지만 각 통계의 '개인'과 '가계'라는 용어가 서로 비슷하고 부채금액의 포괄범위 차이 등으로 상이함에 따라 통계이용자들에게 혼선을 초래해 왔다는 이유다.
채지용 기자 jiyongch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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