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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피해 백태…"최소한 대비시간 줬어야"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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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장인서 기자] 15일 오후, 전국을 아수라장으로 몰아넣은 예고없는 정전은 곳곳에서 다양한 피해를 낳았다. 피해는 전력 예비율이 40%를 넘은 제주를 제외하고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발생했다.


공장이 멈추고, 시민들이 승강기에 갇혀 구조를 요청하고, 양식장 물고기가 집단으로 죽었다. 프로야구 경기가 중단되고, 현금인출기가 먹통이 됐다. 학교에서는 컴퓨터 실습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피해자들은 "어쩔 수 없는 정전이라고 하더라도 안전사고를 줄일 수 있도록 최소한의 대비시간은 줬어야 한다"며 울분을 토했다. 피해자들은 한전을 상대로 집단 소송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 초조해진 병실
대부분의 병원에서는 UPS(무정전전원공급장치)나 자가발전 시스템을 가동해 큰 피해를 막았다. 승강기가 멈추고 일부 검사장비들이 멈추면서 불편을 겪은 정도였다.

UPS나 발전기를 갖추지 못한 일부 병원은 CT.MRI 등 영상검사 장비 가동이 중단돼 환자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다.


병원 관계자들은 "생명을 다루는 병원에 아무런 예고도 없이 전력을 끊는 것은 큰 문제"라고 성토했다.


실제로 부산 해운대구의 한 병원에서는 산모가 승강기 안에 갇히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멈춰버린 공장
공장이 밀집해 있는 울산 지역의 경우, 오후 3시쯤부터 발생한 정전 사태로 북구 중산공단 단지 내에 있는 20여 곳의 제조업체의 생산라인이 중단됐다.


대전지역 산업단지도 입주 업체 550여개사 중 80% 이상이 정전으로 손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 구미 지역, 경남 김해시 등의 지역도 마찬가지.


◆승강기에 갇히다
전국 곳곳에서 승강기가 멈춰 구조를 요청하는 신고가 빗발쳤다. 이날 오후 3시30분께부터 접수된 신고는 서울에서만 1시간동안 약 100여건. 시민들은 구조를 기다리는 2~4시간 가까이 꼼짝없이 갇혀 있어야만 했다.


◆꺼져버린 신호등
도심 곳곳에서 신호등이 꺼지면서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된 도로 위. 망연자실한 차량들은 경찰 수신호에 따라 간신히 제 갈 길을 찾아갔다. 경남 창원교통정보센터는 트위터를 통해 "한전 정전으로 인하여 창원, 마산, 진해지역 신호등 몇군데가 소등상태"라며 "안전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는 안내를 하기도 했다.


◆ '먹통'된 현금인출기
정전으로 일부 은행들의 현금인출기가 작동되지 않아 많은 시민들이 발길을 돌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날 전국에서 417개의 은행 영업점이 마감업무에 차질을 빚었다. 특히 농협의 경우 비상 전원장치마저 제대로 작동이 안돼 한 때지만 2백개가 넘는 지점과 출장소의 전기공급이 원활하지 못했다.


◆ 수험생들도 허둥지둥
이날 수시모습 마감일을 앞뒀던 대학들은 정전 사태로 인터넷 접수가 중단되자 부랴부랴 마감 시간을 연장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결국 정부 당국이 당월 전력 수요량을 예측하지 못하면서 벌어진 이번 사태에 시민들은 불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또 인터넷 포털에는 피해를 보상받을 방법을 묻는 질문이 쇄도하고 있다.


아이디 som***의 네티즌은 "최악의 정전 사태를 보면서 어처구니가 없었다. 9월에 늦더위가 분명 예고됐는데 정부는 왜 발전소 가동은 중단한건지?"라며 쓴소리를 남겼다.


아이디 sal***은 "제한송전할거면 한전에는 고객정보가 있는데, 어찌 SM문자서비스라도 미리하지 않았나"고 따졌다.




장인서 기자 en1302@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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