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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잡스 떠난 애플, 변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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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잡스 떠난 애플, 변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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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노종섭 기자]지난 4월 본지에 '애플에 없는 세 가지'라는 칼럼이 게재됐다.끞4월28일자 27면 참조 세 가지는 소비자, 경쟁사, 정부를 지칭하는 것으로 애플이 이들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듯한 행태로 일관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칼럼에서는 스티브 잡스의 천재성이 워낙 강해 3무를 감싸고 있지만 천재 부재 시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 될 것으로 지적했다.


칼럼 게재 5개월여가 지난 사이 애플에는 엄청난 변화가 있었다. 3번째 병가 중인 잡스가 돌연 CEO직에서 물러났다. 당시 칼럼의 지적대로라면 애플에 없는 3가지의 보호막이 사라진 셈이다. 애플의 행태도 많이 바뀌었다.

14일 애플은 사후서비스(AS) 관련 국내 약관의 문제점을 수정, 제품교환 기준을 소비자에게 유리하게 시정하기로 했다. 애플의 한국 내 소비자 관련 약관 수정은 전 세계에서 중국에 이은 두 번째다.


AS 배제기준에 대해서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만족할 만큼은 아니지만 변화의 조짐을 보였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AS 관련 약관 수정이 공정거래위원회의 권고를 받아들였다는 점에서 애플은 천재 부재 시 시한폭탄이 될 것으로 지적된 3무 중 2무를 한꺼번에 해소했다. 잡스가 떠난 애플에 나타난 작은 변화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경쟁사에 대한 견제만은 늦추지 않고 있다. 오히려 기세를 더하고 있다. 이는 당초의 우려대로 애플에 부메랑이 되고 있다. 애플에 우호적이었던 여론도 삼성 등에 대한 가처분 신청을 남발하자 비난 여론으로 돌아섰다. 애플이 무리하게 경쟁회사에 흠집을 내려 한다는 것이다.


휴대폰 시장의 생태계 변화를 주도했던 혁신의 대명사로 치켜세우던 언론의 시각도 바뀌고 있다.


독일 뒤셀도르프 법원이 지난 9일(현지 시간) 애플의 '삼성 갤럭시탭 10.1' 판매금지 가처분신청을 받아들이자 독일의 뉴스전문 방송사 NTV는 "애플은 경쟁자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싸우는 추잡한 리더로 보인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독일의 최고 권위지인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FAZ)'은 "애플이 삼성과 HTC를 법정으로 모는 것은 '던롭'이 둥근 모양의 타이어를 만든다는 이유로 '브리지스톤'을 제소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일침을 가했다.


미국의 타임도 '애플과의 특허 전쟁이 삼성전자에 의미하는 것'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애플의 소송이 결국 스스로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천재 잡스가 없는 상황에서의 경쟁사 견제는 애플이 조급성을 드러낸 것이라는 시각으로도 해석되고 있다.


아이폰 하나로 스마트폰 시장을 휩쓸고 있는 애플은 삼성전자가 계속 치고 올라오자 스마트폰 시장 영향력이 줄어들까 우려하고 있다. 2분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노키아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지만 삼성전자가 2위에 오르는 등 턱밑까지 추격하면서 3분기에는 삼성과 더욱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결국 경쟁사에 대한 상도의가 없는 행태 때문에 애플은 스마트 생태계 구축자에서 추잡한 리더로 추락하고 있다. 최근 커지고 있는 비난 여론에 미뤄 경쟁사에 대한 견제가 시한폭탄으로 변하는 것도 시간문제로 보인다.


애플이 잡스가 없는 상태에서 언제 터질지 모를 시한폭탄을 안고 갈지, 아니면 소비자와 정부에 이어 경쟁사와도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변화를 모색할지 궁금하다.


5개월 후 애플이 마지막 남은 잡스 부재의 시한폭탄을 제거, 경쟁사와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는 내용의 칼럼을 예고하는 것은 무리일까?






노종섭 기자 njsub@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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