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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 돌려막기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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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직장인 이모(34)씨는 생활고에 시달리다보니 매번 신용카드 결제 대금을 카드 4장으로 돌려막기를 하고 있다. 최근에는 급전이 필요해 500만원의 카드론까지 사용했다. 현재 이씨의 카드빚은 1000여만원에 달한다.


앞으로는 이씨처럼 신용카드 여러 장으로 카드대출(현금서비스, 카드론, 리볼빙서비스 등)을 받아 자금을 결제하는 이른바 '돌려막기'가 힘들어진다. 금융당국이 이달부터 2장 이상 카드 소비자에 대한 정보 공유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15일 "금융당국이 지난 3월 신용카드 시장 건전화 방안을 내놓고 후속 조치로 신용카드 2장 이상 소지자에 대한 정보 공유 준비 작업을 해왔다"며 "이제는 본격적으로 정보 공유가 가능해 카드 돌려막기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용카드 정보 공유는 1997년 4장 이상 소지자에 한해 시행했다가 1999년 카드사들의 거부로 중단됐다. 이후 2003년 카드대란으로 4장 이상 소지자에 대한 정보 공유가 다시 이뤄졌고 2009년 3장 이상으로 강화됐다. 그러나 3장 이상 소지자에 대한 정보 공유가 이뤄져도 1장씩 돌려가며 현금서비스를 받는 연체대금 돌려막기는 가능했다. 하지만 신용카드 2장 소지자에 대한 정보가 공유되면 카드 1장의 연체대금을 다른 카드로 메우는 게 힘들어지게 된다.

한편 지난 2월말 현재 3장 이상 신용카드 소지자는 전체 카드 소지자의 54.8%인 1396만명, 2장 소지자는 21.0%인 534만명에 달한다. 이에 따라 이달부터 카드사 간의 정보공유 회원 비중이 전체 카드소지자의 75.8%(1930만명)로 확대돼 신용카드의 건전성 관리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2장 이상 카드 소지자에 대한 정보 공유를 바탕으로 돌려막기가 포착되면 고객의 이용한도를 대폭 줄이는 등 규제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광호 기자 k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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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호 기자 k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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