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일본 도쿄주식시장 주요지수가 14일 하락 마감했다. 유로존 재정위기가 부각된 가운데 매도 주문이 쏟아지면서 닛케이225지수는 장중 8500엔대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닛케이225지수 종가는 전일대비 1.14%(97.98포인트) 하락한 8518.57엔으로 연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토픽스지수는 1.08%(8.13포인트) 하락한 741.69로 거래를 마쳤다.
로이터통신은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임박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저녁에 전화 회담을 가질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14일 개막한 하계다보스포럼(WEF)에서 “중국은 유럽을 도울 준비가 되어 있지만 유럽이 중국의 시장경제국 지위를 먼저 인정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다”면서 “각국은 자국 경제에 책임을 져야 하며, 유럽 지원에 앞서 선진국들이 더 적극적인 해결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 총리의 발언은 중국이 그리스 문제 해결에 당장 나설 뜻은 없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졌고 일본 주가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유로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유로 대비 엔 환율은 도쿄 개장 유로당 105.28엔에서 104.59엔으로 하락했다.
유럽 수출비중이 큰 캐논이 4.1% 하락했고 데루모도 4.1% 떨어지면서 연중 최저가를 경신했다. 유로존 위기가 금융권에 미칠 여파가 부각되면서 미쓰비시UFJ는 1.8% 내렸고 스미토모미쓰이파이낸셜도 1.6% 하락했다.
나오키 후지와라 신킨자산운용 매니저는 “원 총리의 발언은 중국이 유럽 국채 매입에 나설 것이라는 추측이 섣부른 것임을 증명했다”면서 “설령 중국이 국채 매입에 나선다고 해도 유로존 위기 해결에는 충분치 않을 것이며 유럽이 근본적인 해결책을 내놓지 않는 한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김영식 기자 gr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