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적기시정조치 대상 업체로 선정된 저축은행들에게 올해 추석은 살벌한 연휴가 될 전망이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5% 미만인 16개 업체들은 오는 14일까지 금융당국에 경영정상화 계획서를 제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9일 금융계에 따르면 BIS비율 5% 미만인 저축은행들은 '대주주 유상증자', '계열사 매각', '보유 자산 매각' 등의 방안을 통해 생존경쟁에 돌입했다.
유형별로는 서울 2곳, 인천ㆍ경기 2곳, 울산ㆍ경남 1곳 등의 저축은행이 대주주 유상증자를 계획하고 있으며, 서울 2곳, 인천ㆍ경기 1곳 등은 계열사 매각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부동산이나 건물 등 보유자산을 매각 중인 저축은행도 서울 2곳, 인천ㆍ경기 2곳 등에 달한다. 이 외에도 외자 유치 등을 통해 새주인 찾기에 나선 저축은행도 있다.
서울 소재 대형 저축은행인 A사와 B사는 계열 저축은행 매각과 보유자산 매각 등 다각적인 구조조정 방안을 추진중이다. 하지만 시장상황이 여의치 않아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B사의 경우 업친데 덥친격으로 며칠새 주가가 반토막 나자 고객들이 창구로 몰리면서 하루 50억∼60억원 가량의 예금이 빠져나갔다.
이밖에 중대형 저축은행인 C사는 모기업이 워크아웃에 들어가자 외자유치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상황의 여의치 않아 영업정지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D사는 인수합병(M&A)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면서 난관에 직면해 있다.
인천ㆍ경기지역의 대형 저축은행 E사는 계열 저축은행 매각을 추진하는 한편 금융당국과 자산분류에 대한 세부 조정을 진행중이다. 이 결과에 따라 E저축은행의 운명이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중대형 저축은행인 F사의 경우 증자와 골프장ㆍ부동산 등 보유자산 매각을 추진중이다.
대전ㆍ충남의 G저축은행은 부채가 자산을 초과하는 등 영업정지 대상에 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울산ㆍ경남지역 H저축은행도 증자 노력을 하고 있으나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부분 저축은행이 자구계획을 제출했고, 금융당국이 마지막 조율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증자 등 자구 계획안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하반기 구조조정 발표는 9월 마지막주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당국이 다음주까지 저축은행들의 자구안을 받은 후 경영평가위원회를 통해 마지막 조율하는 데 일주일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며, 20일과 23일 예정된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의 국회 국정감사 등을 감안하면 9월 말께 16개 저축은행의 명암이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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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호 기자 k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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