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공순 기자]이달 20,21일로 예정된 미국 연방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각 지역 연방은행 총재들의 장외 설전이 뜨겁다. 시장에서는 이번 회의에서 ‘operation twist'(보유 국채 만기 기간 연장) 조처가 결정될 것으로 기정사실화하고 있으나 양적완화 정책의 효과 및 인플레이션 우려들 둘러싸고 위원들 사이에 의견이 엇갈리고 있어 자산매입 방식과 같은 대규모 양적완화(QE) 정책은 어려울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지난 8월 회의에서는 1992년 이래 처음으로 정책 결정 과정에서 3명의 반대표가 나오기도 했다.
시카고 지역 연방은행 찰스 에반스 총재는 “경제가 여전히 불황 상태에 잇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면서 “연방은행이 추가적인 대규모 완화 정책을 고려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고 경제전문방송 CNBC가 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이 방송에 따르면 에반스 총재는 “미국의 경제 전망은 올들어 확실하게 악화되었으며, 고용시장 상황을 고려해 볼 때 연방은행은 보다 공격적인 행동을 취해야 한다”면서 “연간 인플레이션 상승률이 목표치인 2%를 넘을 위험성이 높아지더라도 공포스러운 정도는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지난달 FOMC 회의에서 대규모 자산매입 방식 양적완화(QE) 정책을 주장했던 것으로 알려진 에반스 총재는 인플레이션률이 2%를 넘기더라도 실업률이 7%대로 내려올 때까지는 계속 돈을 풀자고 주장한 바 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미네소타 지역 연방은행 총재인 나라야나 코셔라코타는 지난 6일 “현재의 경기 지표로 볼 때는 연방은행이 추가적인 조처를 취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한 것으로 로이터통신이 같은날 보도했다. 지난 회의에서 결정된 ‘초저금리 2년 연장 유지 조처’에 반대표를 던진 코셔라코타 총재는 미국 경제가 어려움에 처한 것은 사실이지만, 양적 완화 조처를 추가할 정도로 나쁘지는 않은 것으로 평가하면서 이같은 조처들이 오히려 인플레이션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유동성 확대 정책을 지지하는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 존 윌리엄스 총재는 7일 시애틀에서의 연설을 통해 2011년의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수정하면서 미국은 9.1%에 달하는 실업률을 끌어내릴 만큼 충분한 팽창 정책을 취하지 못했다고 밝힌 것으로 7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올 하반기 성장률이 2%에 머물고 내년에는 좀 더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공순 기자 cpe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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