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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렉소, 500억 유증·BW발행 속뜻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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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쿠르트 큐렉소 최대주주 등극

[아시아경제 천우진 기자] 비상장사 한국야쿠르트가 코스닥 상장사 큐렉소의 최대주주로 올라선다. 큐렉소는 의료기기 전문 제조업체로 한국야쿠르트와 사업적 연관성이 적기 때문에 지분취득 의도에 대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2일 큐렉소는 한국야쿠르트를 대상으로 300억원 규모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하고 20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도 발행하겠다고 장 마감후 공시했다.

한국야쿠르트가 새로 배정받은 유상증자물량 511만5089주는 오는 10월5일 상장될 예정이다. 유증 신주가 증시에 들어오면 한국야쿠르트는 약 21% 가량의 큐렉소 지분을 확보해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이는 현 최대주주 삼지전자와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390만주의 증자 후 비율 약 16%를 넘는 수준이다.


또한 200억원 규모로 발행된 BW는 행사가액이 8111원으로 내년 9월19일부터 100% 비율로 워런트 행사가 가능하다. 최초 행사가액 8111원에 전량 상환할 경우를 가정하면 약 246만5700주의 신주가 추가로 발행돼 한국야쿠르트의 큐렉소에 대한 지분율은 약 28% 까지 높아지게 된다.

또한 유상증자 발행가액 5865원과 BW 행가가액 8111원은 지난 2일 큐렉소 종가 9310원 대비 각각 37%, 12% 가량 할인된 금액이기 때문에 주가가 현 상황에만 유지된다면 한국야쿠르트로서는 시세차익도 노릴 수 있게 된다.


한국야쿠르트는 종합 헬스케어 기업으로 발전하기 위해 큐렉소의 지분취득을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기존 유산균 발효유, 라면, 스낵 및 음료수 제조·판매 외에도 의료용 로봇과 진단기기를 제조하는 큐렉소를 통해 정밀 기계제조업으로도 사업을 넓히겠다는 방침이다.


반면 업계에서는 비상장사인 한국야쿠르트가 큐렉소를 통해 증시로 들어오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큐렉소는 영업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실적둔화에 따라 주가가 올해 초 1만원대에서 6000원대로 급락했다. 한국야쿠르트가 유상증자를 통해 배정받을 511만5089주는 보통주 1주당 5865원에 발행된다. 주가부진으로 큐렉소의 시가총액이 줄어든 만큼 한국야쿠르트는 저가에 코스닥 상장사의 최대주주로 올라설 수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국야쿠르트는 "큐렉소 지분 취득은 종합헬스케어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계획에 따라 진행됐을 뿐"이라며 "2009년 6월에도 상장사인 능률교육을 인수했지만 여전히 독자경영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천우진 기자 endorphin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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