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터키가 한국형 전투기(KF-Xㆍ일명 보라매사업)사업 참여를 위한 막바지 작업을 벌이고 있다. 터키는 한국과 인도네시아가 이미 공동연구개발을 착수한 가운데 후발주자로 참여해 자국의 전투기를 직접 생산해보겠다는 것이다.
KF-X사업은 KF-16급 성능을 가진 다목적 전투기를 확보하는 사업이다. 한국은 지난해 KF-X사업에 대해 인도네시아와 터키를 포함한 3개국 공동개발을 조율해왔다. 하지만 터키는 '개발비용 지분율'을 놓고 한국과 이견이 좁히지 못했다. 당시 한국은 '한국 60%, 터키 20%, 인도네시아 20%의 개발비용 지분구조'를 제시했지만 터키는 한국과 동일한 지분을 원했다. 결국 협상은 결렬됐고 한국과 인도네시아, 터키는 각자의 개발연구에 나섰다.
하지만 터키의 입장은 최근 공동 참여쪽으로 기울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1일 "자국 전투기생산을 위해 한국과는 KF-X, 유럽기업들과는 유로파이터 참여를 놓고 저울질해 왔다"며 "최근 한국과 개발비용 지분구조를 한국 50%, 터키 30%, 인도네시아 20%로 막바지 조율중이어서 조만간 결론이 날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터키공군의 주력기종은 F-16을 운용하고 있으며 앞으로 F-35전투기를 추가 도입할 예정이다. 공군의 주력기종이 모두 미국 전투기였으나 최근 터키정세가 뒤집히면서 한국형 전투기가 비집고 들어갈 틈이 생겼다. 지난 6월 총선에서 집권당인 정의개발당(AKP)이 대승을 거두면서 친미 군부세력의 입지는 상당히 좁아진 상황이다.
만약 터키참여가 결정된다면 양산된 한국형 전투기를 80여대 이상 구매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도 KF-X 공동개발에 개발비 20%(약 110억원)를 투자하고 양산시 전투기 50여 대를 구매할 예정이다.
양낙규 기자 if@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