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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다? 안한다?" 中企중앙회 내부혼선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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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국내 최대 중소기업 이익단체인 중소기업중앙회가 잇단 말바꿈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 내달 신청키로 했던 제4이동통산사업에 슬그머니 발을 빼려다 다시 참여하기로 가닥을 잡는가하면, 삼성이 처분하기로 한 아이마켓코리아 인수에도 당초와 달리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 잇달아 수익사업을 추진하면서 잡음이 새 나오는 모양새다.


31일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이날까지 제4이동통신 출자자를 모집하기로 한 가운데 중앙회는 범중소기업계 컨소시엄 참여여부에 대해 아직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 중앙회 이동통신TF 관계자는 "아직 컨소시엄 참여여부에 대해 최종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며 "조만간 참여여부 등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일부 매체는 관계자 말을 빌어 중소기업중앙회가 제4이통사업자 신청을 위한 컨소시엄에서 빠진다고 보도했다. 송재희 상근부회장 역시 "컨소시엄에 참여하겠다는 중소기업이 많아 중앙회는 빠지기로 했다"며 "1000억원 '이내'에서 출자방침을 정한 만큼 아예 하지 않는 방안도 문제될 건 없다"고 말했다.


자본금이 충분히 모인 만큼 중앙회가 직접 출자하지 않고 일반 중소기업들에게 양보하겠다는 뉘앙스였다. 불과 며칠 전까지 범중소기업계를 대표하는 단체로서 출자자 모집을 주도하며 컨소시엄 대주주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됐던 터라, 이같은 불참소식은 앞으로 사업자 선정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였다.

이에 회장이 직접 진화에 나섰다. 포럼 참석차 해외출장중인 김기문 중앙회 회장은 해당 사실을 전면 부인하며 "대주주로서 컨소시엄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애초 예상보다 출자하겠다는 곳이 많아 혼선이 빚어졌다고 해명했다. 결과적으로 컨소시엄 참여여부를 둘러싸고 실무를 총괄하는 부회장과 최종 의사결정권자인 회장간 혼선이 빚어진 만큼 중앙회 내부적으로도 이렇다 할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내부에서 어떤 의사결정과정을 거치든 일각에선 이번 일을 두고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동통신 사업자선정의 특성상 자본금이 많을수록 유리한 상황에서 출자하겠다는 곳이 많아 컨소시엄 참여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비쳐지기 때문이다.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앞서 연거푸 고배를 마신 한국모바일인터넷 역시 주주구성이나 자금조달 실현가능성 부분에서 미비해 탈락했다"며 "최소한으로 필요한 자본금을 모았다고 컨소시엄에서 빠진다는 건 상식적인 판단이 아니다"고 말했다.


삼성이 내놓기로 한 MRO계열사 아이마켓코리아를 보는 시선도 점차 바뀌고 있어 중소기업계 혼선을 부채질하고 있다. 애초 삼성이 매각방침을 밝힌 직후만 해도 안팎에선 "회원사간 이해 조율이 쉽지 않아 인수에 나서지 않을 방침"이라고 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선 "외국계로 넘어갈 경우 국내 중소기업계 피해가 우려된다"며 "국책은행과 함께 인수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중"으로 선회했다. 직접 컨소시엄에 참여하진 않겠지만 측면에서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실제 중앙회 임원진들은 최근 MRO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을 만나며 설득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기업 MRO업체들과 갈등관계에 있던 이들을 '회유'해 중소기업계가 아이마켓코리아 인수에 나설 수 있게 요청하는 셈이다. MRO비대위 한 관계자는 "중소기업계가 아이마켓코리아를 인수하는 게 득이 되는 방향은 아니지만 매각과 관련해 다양한 이야기가 오가는 만큼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지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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