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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후반전' 이력서를 다시 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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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메이커]준비하는 자에게 기회는 온다

인류가 다른 행성에 발을 내딛은 지 40년이 흘렀다.


미항공우주국(NASA)은 달을 탐험하기 위해 10년에 걸쳐 240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다. 약 40만명이 아폴로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암스트롱의 위대한 업적은 결코 우연한 사건이 아니었다. 미 항공우주국은 달을 안전하게 탐험하고 우주여행에 대한 엄청난 양의 지식을 배우고 축적했다.


그러나 이제 달을 탐험할 수가 없다. 달에 착륙하기 위해 필요한 방대한 지식을 잃어버렸기 때문이다. 감량경영의 시대에 수많은 항공우주 전문가들은 구조조정 태풍을 피할 수 없었다.

거대한 우주선을 발사하는데 사용되는 새턴 5호 로켓을 설계한 엔지니어와 과학자들은 조기 퇴직했다. 전문가들의 퇴직과 함께 새턴 로켓을 조립하는데 필요한 설계 경험과 지식도 사라져 버렸다.


이제 달에 착륙하려면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 달 탐사 우주프로젝트에 1000억 달러라는 천문학적 비용이 소요된다고 한다. 지식과 경험의 손실 대가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컸다.


이러한 지식 손실 문제는 기업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베이비 부머 퇴직자들은 오랫동안 쌓아온 지식과 경험을 가지고 회사 밖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그러한 지식이 경쟁사에 유입되면 치명적이다. 즉시 대체할 전문인력이 부족하고, 교육투자에 따른 시간과 비용도 만만치 않다.


따라서 현장경험이 풍부한 우수한 퇴직인력이 가장 설득력 있는 대안이다. 기업은 우수한 퇴직자를 붙잡기 위해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이렇듯 고령화 시대에 은퇴문화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기업은 지식손실과 우수한 인재의 활용이라는 관점에서 은퇴를 바라보고 있다.


시니어 인재의 풍부한 전문지식과 경험, 감성지능(특히 대인관계 능력)의 가치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단순한 비용요소가 아닌 미활용된 가치 있는 자산으로 바라보고 있다. 연령기준이 아닌 인재기준에 따라 퇴직인력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환경에서 일할 의욕과 능력을 갖춘 사람은 새로운 기회를 맞이할 수 있다. 계속해서 일할 수 있고, 오랫동안 꿈꾸던 새로운 인생목표에 도전할 수 있다. 이를 반영해 인생 후반부의 커리어 곡선도 바뀌고 있다.


과거에 은퇴하면 책임, 공헌, 역할이 갑자기 중단됐다. 이 경직된 낭떠러지형 은퇴곡선은 점차 사라지고 있다.


대신 단계적으로 하강하거나 지속적인 커리어 곡선으로 대체되고 있다. 단계적 하강형 커리어 곡선은 단계적으로 일을 줄이면서 최종적으로 은퇴에 도달하는 경력곡선을 말한다.


이전의 커리어에서 성취하지 못했던 꿈과 야망을 실현하기 위해 도전할 수 있다. 축적된 커리어 경험을 살려 자신의 사업을 하거나 사회에 계속해서 기여할 수 있다.



탄력근무제, 파트타임의 방법으로 계속해서 일하면서 경험과 지혜를 후배들에게 전수할 수 있다.


가령 대학교수와 프로 운동선수가 이 커리어 곡선에 해당한다. 대학 교수는 재직 중에 자문위원, 위원장, 학과장의 직위를 가진다. 어떤 교수는 학장, 총장과 같은 리더십 지위까지 올라가기도 한다. 은퇴 후에는 명예교수 직위를 받고 더 적은 교수부담으로 소수의 학생들을 계속 지도한다.


프로 운동선수도 마찬가지다. 은퇴 후에 소속팀이나 다른 팀으로 스카우트 되어 코치로 활동하면서 선수시절 동안 쌓은 경험과 지혜를 전수한다.


이러한 커리어 곡선의 변화는 개인과 기업은 물론 국가 차원에서도 매우 바람직하다.


개인은 일을 통한 자아실현의 욕구를 충족하고, 기업은 우수한 인재를 확보해 생산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국가 차원에서는 연금재정의 보완, 고령화 추세에서 활기찬 사회를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건강하고 일에 대한 열정을 가진 베이비 부머는 이 커리어 곡선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지속형 커리어 곡선을 유지하면 탁월한 성과를 낼 수도 있다. 장기적인 인생비전과 사명으로 인류사회에 큰 업적을 남긴 사람이 많다.


예를 들어 당대의 유명한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 정치가에서 세계평화 전도사로 변신한 지미 카터, 인권수호와 민주화를 위해 평생을 바친 넬슨 만델라와 같은 명사들이 이 커리어에 해당한다.


평생에 걸쳐 자신의 분야에서 창의성을 발휘하는 수많은 사람들도 이 커리어 곡선에 있다.


대개 시니어들은 단계적 하강형 커리어를 원한다. 그러나 현실의 장벽은 두텁고 높기만 한다. 무엇보다 연령에 대한 사회의 뿌리 박힌 고정관념이 문제다.


흔히 나이가 들면 창의성이 떨어지고, 투자가치가 없다고 판단한다. 나이 40세만 넘어도 우리 사회는 창의력을 기대하지 않는다.


학자들의 연구결과를 보면 고정관념과 편견에 불과하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심리학자 딘 키이쓰 시몬톤은 연령과 창의성의 관계를 연구했다.


시몬톤은 어떤 분야에서 축적된 경험이 창의적 성과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했다. 경험이 쌓일수록 창의력도 더 커진다는 말이다.


그는 인간은 지속적인 자아실현을 통해 잠재적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따라서 20대처럼 60대와 70대에도 충분히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고, 80대에도 속도는 느리지만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했다.


우리는 자주 스포츠를 인생에 비유한다. 특히 야구경기는 인생의 축소판이란 말도 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위대한 포수였던 요기 베라는 다음과 같은 명언을 남겼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It ain’t ‘till it’s over)." 어떤 경기에서나 언제든지 마지막 반전의 기회가 있다는 말이다.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다. 주된 직장에서 퇴직했다고 해서 인생이 끝난 게 아니다. 오히려 보너스로 얻은 30년의 인생 후반전이 기다리고 있다.


앞으로 인생 후반전에서 역전 드라마의 주인공이 수없이 탄생할 것이다. 항상 포기하지 않고 준비할 때 기회는 오기 마련이다.




이형종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수석연구원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형종 삼성생명 은퇴연구소 수석연구원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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