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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는 시작됐다"..운명 가를 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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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선은 기자, 이상미 기자] 무상급식 지원범위를 결정하는 서울시 주민투표가 24일 오전 6시 긴장속에 실시됐다. 이번 투표는 주민투표법에 따라 유권자의 3분의 1(33.3%)인 279만5761명 이상 투표를 해야 투표함을 열 수 있어 투표율에 관심이 집중된다.


시장직을 내건 오세훈 서울시장은 24일 오전 6시45분 종로구 혜화동 자치회관에 마련된 혜화동 제2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쳤다. 새벽 투표소 현장에는 주로 50~60대의 고령층이 눈에 띄었다.

오 시장은 투표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실제로 중요한 선거에서 중간지대 분류가 방향을 결정하는 변수가 되는 경우 많았다"며 "이번 주민투표도 특정 정당 , 이데올로기가 아닌 중간층의 투표가 운명을 가를 것"이라며 부동층(swing voter)의 투표 참여를 기대했다.


이어 "투표율이 33.3%에서 단 1%라도 부족하면 바람직한 복지의 미래를 판단하는 기회를 상실할 것"이라며 "선거 운동 과정에서 조금씩 긍정적으로 반응이 바뀌는 것을 느꼈지만 사실 (투표결과는) 예측불허"라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평소와 다름없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주민투표날을 맞았다. 출근길에 '투표했냐'는 기자들의 질문을 받은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은 "이번투표는 아이들 차별급식하자는 나쁜 투표다. 교육감으로서 찬동할 수 없다"고 투표거부 의사를 거듭 밝혔다.


곽 교육감은 "가장 강력한 반대의 의사표현인 투표를 거부하겠다"며 "주민투표에 있어서 투표거부는 정당한 권리"임을 강조했다. 오늘 투표 결과를 어떻게 예상하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서울 시민들이 현명한 판단을 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번 주민투표는 서울시내 2206개 투표소에서 실시되며 오후8시까지 진행된다. 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는 인터넷 선거정보시스템 홈페이지를 통해 오전에는 7시, 9시, 11시 등 2시간 간격으로, 정오부터 투표 종료시까지 매시간 잠정 투표율을 공개한다. 투표가 종료되면 시선관위에서 최종 투표율을 확인하고 3분의 1(33.3%)을 넘을 경우 25개 자치구에서 개표가 개시된다.


투표율 33.3%에 관심이 집중되면서 평일에 치러지는 투표가 직장인들의 투표참여를 이끌어 낼 지도 주목된다. 야당이 투표불참 운동을 벌이는 가운데새벽에 투표를 하고 출근하는 경우는 서울시의 단계적 무상급식안 지지층일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투표율이 생중계 되는 가운데 퇴근 후 열정적으로 투표에 참여할 지는 예단하기 어렵다. 강남구 삼성동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김모씨(28ㆍ여)는 "공무원도 아니고 회사에서 투표일이라고 특별히 시간을 늦춰주지 않았다"며 "집에 학생이 있는 것이 아니라서 급식에 관한 투표에 관심이 큰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투표율이 33.3% 미만이면 이번 주민투표에 부쳐진 '단계적 무상급식' 1안과 '전면적 무상급식' 2안 모두를 선택하지 않은 것으로 확정된다. 이렇게 되면 무상급식은 기존 서울시 교육청 계획대로 추진된다. 서울시 교육청안은 올 2학기 초등학생 5,6학년 까지 하고 2014년까지 단계적으로 중학생으로 확대하는 것이다.투표율이 33.3%를 넘어 개표가 이뤄질 경우 서울시안인 단계별 무상급식 안이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2014년까지 소득 하위 50%를 대상으로 무상급식이 시행된다. 다만 올 2학기에 당장 적용하기는 쉽지 않다.




정선은 기자 dmsdlunl@
이상미 기자 ysm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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