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용 싸지고 규모 작아지고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호텔 웨딩은 비싸다?”
특급호텔들이 비용을 낮추고 다양한 콘셉트의 소규모 웨딩을 선보이며 고객들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9월 본격적인 결혼시즌부터 연말까지 예약율도 80%에 달할 정도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노보텔 앰배서더 강남은 피로연 메뉴를 특1급 호텔보다 40% 이상 저렴한 5만9000~7만4000원대에 내놨다. 특히 최대 168명의 인원이 수용될 정도의 소규모 웨딩홀 '보르도 홀' 이용률은 지난해 대비 30%가량 신장하는 등 예비 신혼부부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
르네상스 서울 호텔도 최근 'Style 웨딩'을 선보였다. 200명 안팎의 하객을 수용할 수 있는 유니버설 홀에서는 파티형식의 하우스 웨딩을 진행된다. 평범한 웨딩보다 개성 있는 웨딩을 선호하는 젊은 예비 신랑·신부들 중심으로 소규모 웨딩 증가율은 전년 상반기 대비 190% 늘었다.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의 '가든 하우스 웨딩'은 아예 200명 이하의 소규모 웨딩만 가능하다. 여름에는 시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9월을 맞아 야심찬 토털 웨딩 서비스를 기획하고 있다. 특히 층 전체를 독립적으로 사용해 로맨틱하면서도 특별한 가든 하우스 웨딩을 즐길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이들 소규모 웨딩의 특징은 주로 신랑·신부의 가족이 외국에 있거나 먼 지방에 거주하는 경우, 혹은 프라이빗한 그들만의 웨딩을 원할 경우 선호된다는 것이다. 또한 가족과 가까운 지인만을 초청해 규모를 줄이고 대신 웨딩 장식과 식사, 테이블세팅, 이벤트 등을 강화해 질적인 면을 업그레이드하는 '소규모 럭셔리 웨딩'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어졌다.
호텔들도 이 같은 트렌드에 맞춰 올가을 웨딩만을 전담하는 웨딩팀과 전문 코디네이터를 꾸려 예식 계획부터 실행까지 세심하게 지원할 예정이다. 특별 웨딩 프로모션과 같은 다양한 할인 상품도 마련할 계획이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호텔 웨딩 예약은 이미 올 연말까지 80%정도 차 있다.
롯데호텔 서울의 경우 오는 12월까지 70~80% 예약이 마무리된 웨딩 중 30%가 소규모 웨딩이며 이는 지난해보다 10%가량 증가한 수치다.
밀레니엄 서울힐튼 관계자는 “최근 웨딩 문의의 특징은 100~200명 규모의 소규모 웨딩의 문의가 부쩍 늘었다는 점”이라며 “이에 따라 밀레니엄 힐튼 역시 맞춤형 상품을 내놓고 있으며 9~10월 웨딩갤러리 예약률은 80% 수준”이라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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