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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美, 이번에도 같은 배 타고 강 건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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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메이커]불확실성에 휩싸인 글로벌 경제, 중국의 선택은?

2009년 2월 중국을 방문한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중국과의 새로운 관계를 '동주공제(同舟共濟)', 즉 같은 배를 타고 함께 강을 건너는 사이라고 표현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 두 나라가 힘을 합쳐 위기에 공동 대응하자며 협력과 상생을 강조한 것이다.

클린턴 장관은 위안화 평가절상 및 무역불균형 해소 등 민감한 이슈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고, 중국 역시 미국 채권을 계속 매입하고 경제전략 대화를 지속하기로 미국과 합의했다.


그로부터 2년 반이 지난 2011년 8월 현재, 금융위기를 잘 이겨내는 듯 싶었던 글로벌 경제가 또다시 불확실성에 휩싸였다.

S&P의 미 신용등급 강등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로 잠재되어 있던 이슈들에 대한 두려움이 크게 부각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또 한번의 국제공조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중국을 기대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이들도 적지 않다.


과연 중국이 이번에도 미국이나 유럽과 ‘동주공제(同舟共濟)’ 하는 모습을 재현할 수 있을까? 적어도 아직까지는 느긋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선진국들에 부채를 줄이라는 원론적인 얘기만 되풀이할 뿐, 기대에 부응할만한 확실한 조치를 내놓지 않고 있다.


8월 12일 공개된 ‘2011년 2분기 중국통화정책집행보고’에서 중국인민은행은 물가 안정을 최우선순위로 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물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는데 반해 경기는 아직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7월에도 중국의 도시고정자산투자는 빠른 증가세를 이어갔고 소비가 안정된 가운데 수출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외부 불확실성 또한 중국이 쉽게 긴축 완화로 전향하기 어려운 이유 중의 하나이다.


미국이 QE3를 하거나 EU가 어떠한 형식으로든 양적 완화를 하게 된다면 중국 정책당국은 정책집행에 어려움을 겪게 된다.


QE2의 사례에서 보듯, 글로벌 유동성 확대는 국제상품가격 상승이나 핫머니 유입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중국 물가를 교란시킬 것이고 중국은 수동적인 긴축조치를 지속해야 할 것이다.


미 신용등급 하향을 계기로 외환보유고 다변화 필요성도 힘을 얻고 있다.


6월 기준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3.2조 달러이고 그 중 약 36.5%인 1.2조 달러를 미 국채에 투자했다.


중국 외환보유액 포트폴리오가 정확히 공개된 적은 없으나 달러화 자산이 약 65%, 유로화가 25% 정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뾰족한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중국이 당장 미 국채를 대규모로 매각할 수는 없겠지만 2008년 이후 월평균 400억 달러 이상 증가하는 외환보유액 신규유입분을 다변화시킬 가능성은 충분하다.



그렇다면 중국이 선진국과의 정책공조를 외면할 수 있을까?


중국 고사성어 중에 순망치한(脣亡齒寒)이라는 단어가 있다. 입술이 없으면 이가 시리다는 뜻으로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한쪽이 망하면 다른 쪽도 잘못된다는 의미로 사용된다.


세계 경제는 글로벌화라는 이름으로 복잡하게 얽혀 있어 선진국 경기 둔화는 여러 가지 경로를 통해 이머징 시장에 영향을 주게 된다.


현재 중국이 직면한 대내외 과제, 즉 물가 안정과 성장 유지, 대외 충격 완화와 글로벌위상 제고 등을 감안할 때 중국은 당분간 면피 정도의 소극적인 대응을 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대선진국 무역흑자가 확대되고 있어 위안화절상 속도를 높이고 달러화나 유로화 자산 매입에 대해서는 최소한의 ‘성의 표시’만 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금융자산보다는 실물자산에 대한 선호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내적으로 해외 유동성 유입을 경계하는 한편 위안화 절상 피해를 보전해 줄 수 있는 기타 조치들, 예컨대 중소기업 지원 조치 등이 강구될 것이다.


어쩌면 형식적인 국제공조보다 중국의 경기 모멘텀 확인이 시장에 더 긍정적으로 작용할지도 모른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인위적인 부양책의 후유증을 겪고 있는 중국으로서는 가급적 자생적 회복을 이어가고 싶겠지만 글로벌 경기가 급격히 둔화된다면 또다시 내수부양을 추진하게 될 것이다.


SOC투자가 가장 쉬운 수단이긴 하나 진행중인 프로젝트가 많고 지방정부 채무, 고속철 사고 후폭풍 등 해결하지 못한 문제점들이 많이 남아있다.


그렇다면 남은 카드는 설비투자, 민간소비 정도가 될 터인데 과연 중국이 어떤 선택을 할지는 두고 볼 일이다.




박매화 한화증권 연구원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박매화 한화증권 연구원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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