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근종(건양대 호텔관광과 교수) 한국의료관광학회 창립준비위원장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의료관광의 학술적 연구, 첫 걸음을 뗐습니다”.
우리나라 올 상반기 의료관광수입은 4870만 달러(한국은행 통계)로 2006년 통계집계 후 최고를 기록했다.
한국관광공사가 일본인관광객들이 주고객인 의료관광 추진 병·의원을 대상으로 올 1월부터 6월까지 일본인 유치실적을 조사한 결과로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35% 늘었다.
이처럼 우리나라 의료관광은 태국,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의료관광보다 늦게 시작됐으나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의료관광 관련단체도 한국의료관광협회, 의료관광유치업협회, 한국국제의료협회, 전국글로벌의료관광협회, 한국글로벌헬스케어협회, 한방의료관광협회 등 많은 기관들이 생겨나고 있다. 한 마디로 의료관광이 호황이다.
의료관광이 틀을 잡아가고 의료관광단체들이 늘었지만 의료관광을 학술적으로 연구하는 단체는 아직 만들어지지 못했다. 이에 김근종 건양대학교 호텔관광과 교수가 한국의료관광학회를 만들어 본격 활동에 들어간다.
김 교수는 “여러 지자체들이 의료관광을 추진하면서 많은 성과가 나오고 있다”면서 “학자들 연구를 바탕으로 이를 뒷받침할 필요가 있어 학회를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150여 회원들을 모아 오는 8일 오후 2시 대전시청에서 한국의료관광학회 창립대회를 연다.
1차 목표는 지방자치단체, 의료계, 학계, 관광계 등 의료관광과 관련한 인력들의 소통이다.
그는 “학회를 만든 것 자체가 일부라도 성공으로 볼 수 있다. 그만큼 여러 관계자들의 소통이 안 돼왔고 학술연구를 통해 이를 활성화시킬 생각”이라고 말했다.
또 한국형 의료관광모델 개발도 절실하다는 견해다.
그는 “동남아시아에서 맛사지를 받으면 의료관광으로 통계가 나온다. 온천에 다녀가는 것도 의료관광으로 한다”며 “우리나라는 의료관광범위가 학술적으로 연구되지 않아 어디까지를 의료관광으로 볼 것인가와 우리만의 의료관광특징을 살린 한국형 의료관광을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회차원의 통계, 여행프로그램, 병원서비스 등 논문으로 다뤄진 게 없다. 전국의 여러 축제들을 의료관광과 맞물리게 한 연구의 장도 없다. 김 교수가 한국형 의료관광을 강조하며 학회를 만드는 이유다.
그는 “축제가 놀고 먹는 것으로만 끝나면 발전하지 않는다. 학술연구가 뒷받침되고 이를 지자체가 적극 활용하면 해마다 새 축제로 거듭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성온천축제의 경우 온천이 어느 질환에 좋은지, 온천관광 프로그램은 어떻게 짜야 되는지, 성형했을 때 온천은 어떤 치유효과가 있는지 등 학술적 연구성과를 내고 이를 지자체에서 정책자료로 쓰면 의료관광성과는 더 커질 수 있다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전국의 교수들에게 학회구성을 설명하기 위해 하루 40여 통의 전화를 걸었다는 김 교수는 “이제 겨우 첫걸음을 뗐지만 ‘가능성 있는 학회’로 키우겠다”고 다짐했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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