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우리투자증권은 21일 두산에 대해 한국항공우주의 성공적인 기업공개(IPO)로 자산가치가 상승했다며 투자의견 '매수' 및 목표주가 19만5000원을 유지했다.
김동양 애널리스트는 "두산의 100% 자회사인 DIP홀딩스는 보유하고 있던 한국항공우주의 IPO와 이후 주가상승으로 효과를 보고 있다"며 "구주매출에 따른 660억원의 현금유입과 함께 잔여지분 5%의 가치도 1352억원까지 상승했다"고 말했다.
2009년 6월 한국항공우주 지분 10.5%를 매입한 가격 970억원 대비 107%의 수익률이라는 평가다. 김 애널리스트는 "잔여지분에 대해서도 한국정책금융공사 등 주요 주주들과 공동매각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아 경영권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는 "지난해 9월 매각한 삼화왕관(수익률 53%)에 이어 또다시 성공적인 투자회수"라며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SRS코리아, 두산DST 등도 향후 매각에 따른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자체사업부 성장세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두산이 올해 2분기 모트롤사업부 매출액 1400억원(41%, 전년동기대비), 영업이익 220억원(41%), 전자사업부 매출액 1800억원(-12%), 영업이익 160억원(-55%)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했다.
모트롤사업부는 중국 현지 굴삭기업체로의 직수출 비중이 지속적으로 확대되면서 성장성과 수익성 모두를 확보, 지난해 4분기 이후 이익기여도가 가장 높은 자체사업부로 자리매김했다고 평가했다. 내년부터 중국 법인이 가동되면서 성장성은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전자사업부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4분기 3.1%를 바닥으로 회복 중이나 주요 전방산업인 LED TV의 수요부진과 단가인하로 인해 회복의 속도가 늦춰지고 있다고 봤다. 다만 일본 지진 이후 패키지CCL의 신규고객 확대 효과가 부진을 일정부분 상쇄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현재 주가는 순자산가치(NAV)대비 39% 할인 거래돼 두산의 자체사업 성장성 및 개선된 재무구조와 두산중공업, DIP홀딩스 등 자회사 가치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두산의 2007년 이후 할인율이 15~60%였던 것을 감안할 때 밸류에이션은 매력적"이라고 덧붙였다.
김유리 기자 yr61@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