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섭씨 23~25도. 전문가들이 말하는 '해수욕 하기 좋은 바닷물'의 온도다. 오랜 장마가 끝난 뒤 폭염이 시작된 7월. 해수욕장을 찾을 사람이라면 대천·만리포 해수욕장 등 서해바다를 찾는 것이 좋을 것으로 분석됐다. 8월이라면 옥계·망산·해운대·광안리 등 동·남해바다가 해수욕 하기에 적당할 것으로 추천됐다.
19일 기상청에 따르면, 대천해수욕장이 있는 충남 보령시 인근 해안과 만리포해수욕장이 있는 충남 태안군 인근 해안, 전남 여수 인근 해안 등 우리나라 서해바다의 7월 수온은 약 23~25도의 분포를 보여 가족들과 함께 해수욕하기에 좋은 조건을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시기, 옥계·망산 해수욕장이 있는 강원도 동해시 인근 해안 등 동해바다의 온도는 19~24도로 서해바다보다 다소 낮은 수온을 보여 아이들과 함께 물에 들어가기엔 다소 차가울 것으로 분석됐다.
해운대해수욕장이 있는 부산 해운대구 인근 해안 등 남해바다는 같은 시기 21~24도 분포를 기록하고 있다. 기상청은 8월로 접어들면 서해바다의 경우 수온이 약 27~28도로 치솟을 것으로 내다봤고, 동해바다는 23~24도의 분포를 보여 해수욕하기에 적당할 것으로 전망했다. 남해바다는 같은 시기에 23~24도의 바닷물 온도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과 질병관리본부, 응급의학 전문의 등은 수온이 23도보다 크게 낮은 바닷물에 갑자기 들어가면 저체온증이나 심장마비가 발생할 수 있고, 25도를 크게 웃도는 바닷물에서 오래 해수욕을 할 경우 근육 이완이나 피로, 현기증 등에 따른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동·남해의 수온이 19~24도 분포로 다소 낮은 7월에는 23~25도로 수온이 형성되는 서해바다가, 서해바다의 수온이 최고 28도까지 오르는 8월에는 동·남해바다(23~24도)가 해수욕 하기에 적절하다는 얘기다.
송근정 성균관의대 서울삼성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무더위 속에서 찬 물에 갑자기 들어가면 혈관이 수축돼 심장마비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인성 국립수산과학원 해양기상과 주무관은 “해수 온도가 지나치게 높을 때는 고수온을 좋아하는 해파리의 출현이 많아져 피해를 입을 수도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조유진 기자 t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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