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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페이스] 마이크 라자리디스·짐 발실리 RIM 공동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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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페이스] 마이크 라자리디스·짐 발실리 RIM 공동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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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휴대폰으로도 유명한 기업용 스마트폰 ‘블랙베리’의 개발사 캐나다 리서치인모션(RIM)이 전례없는 위기에 몰렸다. 급변하는 스마트폰 시장의 흐름에 뒤쳐져 시장점유율이 애플 등 경쟁업체에 빠르게 잠식당하면서 인수설까지 제기된 것이다. RIM의 성공을 이끈 마이크 라자리디스·짐 발실리 공동 CEO 체제에 대한 책임론까지 제기되고 있다.


지난 12일 열린 RIM의 연례 주주총회에서는 ‘과두정치’ 체제가 과연 앞으로도 효력을 발휘할 수 있느냐는 투자자들의 우려가 터져나왔다. RIM의 투자자인 노스웨스트앤에시컬(Northwest&Ethical)인베스트먼트는 현 공동 CEO체제를 회장과 CEO로 역할을 분리하는 형태로 바꾸자는 제안을 내놓았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투표 끝에 이 제안을 철회하고 공동 CEO를 재신임하는 대신 위원회를 구성해 현 체제의 유효성과 회장직 분리의 필요성을 6개월에 걸쳐 검토하기로 결정됐다.

애플의 아이폰과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기반 스마트폰들이 시장을 잠식하면서 한때 미국시장 점유율 1위를 자랑하던 RIM의 입지는 크게 위축됐다. IT시장 리서치업체 컴스코어의 자료에 따르면 올해 5월까지 3개월간 RIM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24.7%로 4.2% 떨어졌으며 세계시장 점유율은 10%대로 줄어들었다. 지난달 발표한 RIM의 2분기(6~8월) 순익·매출전망은 모두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주가도 거듭 내려 18일 26.68달러를 기록했다. 한때 830억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됐던 RIM의 가치는 136억달러로 3년 전에 비해 82%나 떨어졌다.


이미 일부 전문가들은 마이크로소프트(MS)나 델(Dell)의 인수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다. 미국 IT전문웹사이트 CNET은 공동 CEO체제가 실패할 경우 RIM은 경영난에 처한 기업을 노리는 ‘벌쳐(Vulture)펀드’의 목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짐 발실리와 마이크 라자리디스 공동CEO는 이같은 우려를 가라앉히기 위해 올해 ‘블랙베리7.0’ OS 기반 신제품 7종을 연내에 출시하겠다는 카드를 들고 나왔다. 이처럼 대규모 제품군을 한꺼번에 내놓는 것은 RIM 사상 처음이다. 터치스크린 방식의 ‘블랙베리 볼드’를 포함해 9월에는 태블릿 ‘플레이북’의 4G 버전도 내놓을 예정이다.


그러나 시장의 반응은 기대보다는 부정적인 의견이 더 많다. 야심적으로 내놓은 태블릿 플레이북도 초도 물량조차 다 팔리지 못했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저조한 실적을 거두었다. 블랙베리 7.0 역시 이전 6.0에 비해 혁신적인 변화가 없다는 평가다.


해외 전문가들은 블랙베리의 반전을 위해서는 지배구조 조정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마이크 라자리디스·짐 발실리 공동CEO의 어깨 위에 6개월 내 만족할 만한 성과를 내야 한다는 무거운 과제가 지워진 셈이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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