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의원 기자] 호주 3위 철광석 생산업체인 포테스큐메탈스는 중국 상하이나 홍콩 주식시장 상장을 고려하고 있는 회사다. 호주 철광업체의 최대 고객인 중국 제철소와 유대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하기 위해서다.
앤드류 포레스트 최고경영자(CEOㆍ50)는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포테스큐는 항상 중국과 홍콩 증시에 대해 연구한다"면서 "포테스큐는 아시아 주식시장에서 철광석 투자에 불을 지피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이사회에서 결정된 사항은 아니지만 포테스큐가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2단계 상장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홍콩 주식시장에 상장한 후 중국 당국의 허가를 받아 중국 상하이 주식시장에 상장하는 방안이다. 최근 5개 기업이 홍콩 상장을 철회했기 때문에 홍콩 상장은 그에게는 큰 모험이 아닐 수 없다. 그렇지만 중국 상장은 호주에 과감한 투자를 하고 있는 중국 제철업체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그는 판단하고 있다.
포테스큐그룹은 지난 4월 호주 필바라 지역에 84억달러(한화 약 9조원)를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이 투자자금의 배후에는 중국 고객사들이 있음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포테스큐는 위안화 거래도 준비하고 있다. 네브 파워 최고운영책임자(COO)는 "포테스큐는 중국과 거래 활성화를 위해 위안화로 철광석 계약 결제를 하는 준비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포레스트 CEO는 18일 CEO직을 파워에게 물려주고 회장으로 자리를 옮긴다. 그는 서호주대학교(UAW)에서 정치학과 경제학을 복수 전공한 뒤 주식 중개인으로 사회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호주 자원 개발에 눈을 뜬 그는 2003년 광산회사 앨리드마이닝앤프로세싱 경영권을 확보했다.
그는 회사이름을 포테스큐메탈스그룹으로 바꾼 후 10년도 안되는 짧은 시간에 BHP빌리턴과 리오틴토에 이어 호주 3대 철광석 생산업체로 성장시키는 발군의 경영능력을 발휘했다.
WSJ는 3대 철광석 생산 업체가 광산개발에 수십억달러를 투자한뒤 앞으로 10년동안 매년 10억t 가량의 철광석을 생산할 것으로 예상했다.
포레스트 CEO는 철광석 생산에 힘입어 광산 재벌에 등극했다. 2007년과 2008년에는 포브스 선정 호주 최고 부자에 올랐다. 그는 그러나 2008년 전 재산을 자식에게 물려주지 않고 사회에 환원할 생각이다.
그는 "현재 포테스큐가 걱정하는 것은 다른 자원기업이 큰 어려움을 겪는 숙련 노동자의 부족이 아니라 탄소세와 광물자원임대세 등 세금으로 호주 기업의 경쟁력을 잃게 하는 요인"이라고 꼬집었다.
호주 정부는 내년 7월부터 광산, 발전소, 공장 등 기업에 이산화탄소 배출량 t당 23호주달러(25달러)를 부과하겠다는 계획을 지난 10일 발표했다.
이의원 기자 2u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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