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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서울형 혁신학교 '삼각산고'에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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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상미 기자]꼭 3번 만에 성사된 취재였다. 첫 취재 요청은 지난 3월 첫 수업이 시작될 때였다. 그러나 거절당했다. "시작단계라 보여줄 것이 없다"는 이유였다. 개교식을 연 지난 5월 두 번째 취재요청도 거절당했다. 이번엔 교사들이 반대했다. 학교의 정체성을 만드는 과정 중이라 아직 공개할 때가 아니라는 것이 이유였다. 그리고 세 번째. 이번엔 교사들로부터 취재요청이 들어왔다. 블록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데 교육적 성과에 대해 자신감이 있다는 것이었다.


그 동안 혁신학교는 대부분 초등학교를 중심으로 운영해 왔다. 고교는 대학입시가 존재하고 있어 성공하기가 어렵다는 이유 때문이다. 그래서 올해 개교한 서울 삼각산고등학교(교장 홍 석)가 눈에 띈다. 그 만큼 교육계가 그 실험을 관심 있게 지켜볼 수밖에 없다.

첫 서울형 혁신학교 '삼각산고'에 가다  11일 '탄소배출권 10장을 어떻게 나눌 것인가'를 주제로 토론하고 있는 삼각산고 학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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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방학을 앞둔 11일 이 학교를 찾았다. 지난 두 달 동안 국어, 영어, 지리, 과학, 미술시간을 아우르며 진행해온 '기후 변화' 프로젝트 수업이 한창이었다. '전 세계에 탄소배출권이 10장밖에 없다면, 이를 어떻게 나누어 가져야 공정할까'를 주제로 학생 4명이 1조를 이뤄 과학과 윤리를 통합해 토론 수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과학과 윤리를 묶어 블록수업을 100분 동안 진행하는 것이다.

오세리(17)학생은 "여러 과목에 걸쳐 한 가지 주제에 대해 배우다보니 다양한 각도에서 기후변화를 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과학시간에는 '기후변화'의 원리에 대해 배우고, 사회시간에는 '기후변화'를 막을 수 있는 구체적인 실천 활동을 하고, 국어시간에는 '환경과 개발 문제'를 주제로 토론하다가 의견 충돌도 경험하는 식이다.


오세리 학생은 이런 활동들을 정리해 에듀팟에 기록할 계획이다. 에듀팟은 학생이 자기주도적으로 학교 안팎에서 수행한 다양한 창의적 체험활동을 기록하고 관리하는 온라인 시스템이다.

첫 서울형 혁신학교 '삼각산고'에 가다  11일 '탄소배출권 10장을 어떻게 나눌 것인가'를 주제로 토론하고 있는 삼각산고 학생들


대학입시가 오직 수능점수로만 결정된다면 '기후변화' 프로젝트 수업이나 동아리활동 등 다양한 학교 활동은 대입의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입학사정관제가 점차 확대되는 추세에서는 오히려 디딤돌이 된다. 프로젝트 수업이나 동아리 활동 등 아이들이 학교에서 배우는 모든 것들이 입학사정관제와 잘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홍 교장은 "학부모들의 제일 큰 걱정은 역시 대학진학 문제"라며 "학교교육과정 하나하나가 대학갈 때 어떻게 연결이 되는지가 가장 큰 관심사"라고 말했다. '혁신학교에서 입시 지도를 제대로 해줄 수 있을까?'하는 우려와 함께 개교했지만 '2014학년도 입시대비를 위한 학부모 설명회'등을 열면서 이런 걱정을 조금씩 해소해왔다.


홍 교장은 "학생, 학부모, 교사와 함께 프로젝트 수업이나 글쓰기 지도, 동아리 활동, 진로탐색활동 등을 진행하면서 학교가 나가는 방향이 옳다는 합의를 만들어가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학교 학생들은 3년 동안 '나의 꿈, 나의 이야기'라고 쓰인 '진로 포트폴리오'를 채워나간다. 또 1인 1프로젝트 연구대회를 통해 학생들이 앞으로 하고 싶은 일을 스스로 찾게 한다.


'진로와 직업'이라는 수업을 개설해 진로지도를 강화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창의적 체험활동시간에 진행되는 '글쓰기 수업'은 '논술문 쓰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해 향후 수시모집과 입학사정관제에 대비할 수 있도록 했다. 삼각산고는 교육청에서 지원하는 커리어존(career zone)사업에 선정돼 2학기부터 진로상담을 위한 교실과 진로정보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상미 기자 ysm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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