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부동산보다 안전한 은행상품이 낫다"

[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지속되면서 부동산 상품보다 은행상품과 같은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다.

11일 부동산114가 수도권에 거주하는 회원 858명을 대상으로 '부동산시장 전망'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올 하반기 은행상품에 투자하겠다는 답변이 39.9%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상반기 35.2%보다 4.7%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반면 응답자 중 부동산에 투자하겠다는 상반기 31.7%에서 28.8%로 감소했다. 직접주식투자는 13.5%로 낮았다.

특히 서울 거주자는 하반기 자산 배분을 은행상품 40.4%, 부동산 28.0%, 간접투자 17.9%, 직접투자 13.7% 순으로 하겠다고 답변해 안전상품 선호가 더욱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부동산 경기에 대해서는 서울 수도권 거주 응답자 중 36.6%가 크게 하락하거나 완만한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변동 없는 보합세를 선택한 경우도 38.2%였다. 그러나 완만한 상승을 예상한 답변은 24.5%에 그쳤다. 상반기 조사에 비해 상승 전망은 줄고 하락 전망 비중이 늘어난 것이다.

전세가격은 상승 전망이 우세했다. 대폭상승 16.8%를 포함해 올 하반기 전셋값이 오를 것으로 응답한 경우가 78.1%나 차지했다.

가구 규모별로는 1~2인 소규모 가구 일수록 부동산 경기는 하락 의견이 많았고 집값은 오를 것으로 보는 전망이 다소 높았다. 전셋값도 오른다는 답변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경기 침체 속의 집값, 임대료 부담 증가라는 우려 섞인 전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청약 희망시기로는 ▲2012년 상반기 28.1% ▲2012년 하반기 29.6% ▲2013년 이후 29.6%로 답변이 나뉘었다. 올 하반기 답변은 12.6%에 그쳐 시장을 좀 더 지켜보겠다는 심리도 상당히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가구 규모별로는 1~2인가구는 보금자리주택을, 5인 이상의 가구는 2기신도시나 수도권 택지지구 분양을 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함께 일반 수요자를 대상으로 부동산 거래 적정시기를 조사한 결과 내년 51.0%, 2013년 이후 24.4% 등으로 집계됐다. 올해 하반기라는 답변은 24.6%에 머물러 당분간 거래시장이 회복되기 어려울 것임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