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 지난주말 크레인 위에서 고공농성 중인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과 해고 노동자를 격려하기 위해 영도 조선소를 찾은 '2차 희망버스'와 관련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은 "외부 세력의 개입을 자제해달라"고 11일 밝혔다.
이채필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 과천청사 브리핑 실에서 "한진중공업노사가 합의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외부세력이 개입해 사회·정치쟁점화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장관은 "지난 6월 27일 노사합의로 파업을 철회하고 조합원들이 업무를 복귀했다"며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타워크레인에서 농성 중인 김진숙 위원과 일부 해고된 조합원들이 이를 거부하고 희망버스 등 외부세력들과 함께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장관은 "한진 중공업의 노사문제는 노사 당사자가 가장 잘알고 잘 풀수 있는 문제"라고 전제한 뒤 "한진 중공업 노사문제를 자꾸 정치쟁점화하면 해결점을 찾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장관은 "산업현장의 문제가 정치 사회적 쟁점이 되는 것은 안된다"며 "그럴수록 지역주민은 물론 국민 모두에게 고통이다"고 말했다.
이어 한진 중공업의 외부세력이 누구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노동계나 정치인들도 외부세력이 될 수 있다"며 "한진 중공업이 빨리 정상화되기 위해서 외부 세력들의 개입을 자제해야 한다"고 답했다.
지난 9,10일 양일간 전국 각지 시민 1만여명이 195대 버스를 나눠타고 부산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을 찾았다. 이들은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철회와 크레인 위에서 농성중인 김진숙 위원의 면담을 요구하며 영도조선소앞을 도로를 점거하며 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10일 새벽 93개 중대 7000여명 병력을 투입하고 물대포로 이들을 강제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집회와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시민 42여명을 불구속 연행했다.
김승미 기자 ask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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