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서울ㆍ인천 시민들에게 '서울역 앞 빨간 버스'로 유명한 서울~인천간 광역버스 노선이 운행 중단 위기에 처했다.
이와 관련 서울~인천간 광역버스 노선 21개를 운영 중인 삼화고속노조는 8일 오전 6시를 기해 무기한 파업 돌입 방침을 밝힌 상태다. 노조는 지난 6일 인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회사 측이 7일까지 임금을 지급하지 않으면 8일부터 전면 파업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삼화고속이 운행 중인 서울과 인천을 오가는 광역버스 노선 21개의 버스 239대가 멈춰 설 위기에 놓였다.
노조의 파업에 따라 예상되는 피해는 심각하다. 삼화고속이 운영하는 버스는 서울~인천을 오가는 사실상 유일한 광역 노선으로 유명하다. 인천 각 지역과 경인고속도로ㆍ서울외곽순환도로를 통해 서울역, 신촌, 강남역 등을 오가며 하루 5만 여명의 승객을 실어 나른다. 6월 한 달 동안 155만 465명이 이용해 하루 5만1700명의 승객이 삼화고속 버스를 탄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역 앞 도로에 빨간색으로 줄지어 서 있는 버스들은 대부분 이 회사 소속 버스들이다.
노조는 회사 측이 지난 6일 "불법 파업으로 6월 급ㆍ상여를 지급하지 않겠다"는 공고문을 붙인 것에 반발해 이날 파업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이에 앞서 삼화고속노조는 지난달 25일 새벽부터 27일 새벽 5시까지 사측과의 임ㆍ단협 결렬에 따른 한시적 파업을 벌였다.
노조 측은 "인천 지역 버스노동자의 20%가 아직까지 비정규직이고 임금 또한 2년째 동결됐으며, 마을버스와 시내버스의 임금이 월 50만원차이가 난다"며 정규직화 및 임금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 함께 부성여객ㆍ세원교통ㆍ삼일여객ㆍ해성운수 등 인천시내 10개 노선을 운행 중인 버스회사 노조들도 임금 협상 결렬에 따라 삼화고속노조와 동시에 파업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파문이 확산될 전망이다.
한편 인천시는 파업 돌입시 시민 불편 최소화를 위해 삼화고속 노선에 임시버스를 투입하는 등 수송 대책을 마련 중이다.
김봉수 기자 bski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